[건강칼럼] “기미 치료를 아무리 받아도 없어지지 않아요. 기미를 뿌리 뽑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피부과를 찾는 환자들 중 많은 수가 던지는 질문이다. 대답은 쉽지 않다는 것. 기미는 장기간에 걸쳐 꾸준한 치료가 필요하다. 햇볕도 피해야 하고 스트레스도 받지 말아야 한다. 한마디로 공자님 말씀처럼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기미에 대해 알고 발생자체를 막는 것이 효과나 비용면에서 유리하다. 기미의 일차적인 치료목표는 일시적인 호전이다. 하지만 드물게 기미가 깨끗하게 완치되는 경우도 있다. 혹여 환자 스스로 기미라고 생각했던 것이 치료가 쉬운 안면착색질환(잡티, 일광흑자, 오타반점)으로 밝혀지기도 한다. 따라서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돈과 시간을 아끼는 지름길이다. 기미 왜 생기나 피임약 복용, 임신 등으로 인한 호르몬 변화가 주요 원인이다. 이밖에 피로, 스트레스, 위장 질환, 간장 질환, 기타 내부 장기 질환도 관련이 있다. 이들 요인이 멜라닌세포에 작용해 색소형성을 촉진하기 때문에 기미가 발생한다. 습진 세균감염 등의 원인으로 안면착색이 발생한 경우에는 염증 후 과색소침착으로 분류한다. 또 여름에 햇볕을 강하게 받으면 기미가 악화된다. 햇볕 속의 자외선이 주요한 발병요인이다. 자외선에 의해 각질세포가 손상을 받고 이 때 여러 가지 매개물질(싸이토카인)을 분비해 멜라닌세포를 자극하기 때문이다. ‘표백제’가 기미 치료에 효과가 있나? 흔히 말하는 ‘표백제’ 연고를 바르면 일시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절반 가량의 환자에서는 효과가 없다. 이런 경우에는 의사와 상의해 기미피부를 탈락시켜서 검은 색소를 좀 더 빨리 제거하는 보조치료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 보조치료라고 지칭한 이유는 근치요법이 아니며 일시적인 효과이기 때문이다. 검은 표피가 제거되어도 일정기간 지나면 다시 검게 올라올 수 있다. ‘표백제’ 연고를 적절하게 병용하는 것은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기미 치료에 ‘표백제’로 쓰이는 제제는 하이드로 퀴논, 알부틴, 코직산, 비타민C 등이 대표적이다. 실제로 이들 물질은 피부 색소형성 억제작용이 있기 때문에 결국은 피부색소를 감소시킨다(피부를 직접 표백시키는 것이 아니다). 기미를 벗겨낼 수 없나? 표백제 연고 외에도 표피탈락을 유도하는 레티노익산 연고, 글리콜산 제제를 바를 수 있다. 또한, 필링(화학적 박피술)도 자주 시술된다. 이와 같이 색소가 진한 부분을 탈락시키면서 표백제 연고를 사용하면 상승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표피라는 얇은 부분만 탈락시켜야 하기 때문에 세밀한 주의를 필요로 하며 일시적인 착색이 따라올 수도 있다(표피란 피부의 맨 바깥쪽 부분으로 각질을 포함한 두께 0.1mm이하의 얇은 층이다. 피부는 피하 지방층까지 전체를 포함하는 용어이며 두께가 2~4mm에 이른다). 임신, 출산 후 기미가 생겼는데 임신 중 호르몬의 영향으로 기미가 발생할 수 있다. 출산 후에는 저절로 없어지지만 일부는 남기도 한다. 따라서 출산 후에는 기미 치료를 적극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좋다. 스트레스도 기미의 적이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뇌에서 여러 가지 호르몬이 분비되면서 피부색소 세포를 자극하여 멜라닌색소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가 해소되면 자연히 이전 상태로 회복된다. 통상적인 기미 치료를 받으면 회복이 촉진된다. 기미를 레이저 치료 할 수 있나? 대부분 효과가 없지만 아주 제한된 경우에 효과를 볼 수 있다. 표피 탈락의 수단으로 레이저(탄산가스 레이저)를 표피층에만 도달하게 조절하는 기술이 있다. 이 경우에도 그 효과는 일시적인 경우가 많다. 따라서 중증 난치성 기미에 조심스럽게 사용할 뿐이다. 한편, 기미 색소가 피부 속 깊이 진피에 있으면 바르는 약이 침투하지 못하므로 Q-레이저 기종(알렉산드 라이트, 엔디 야그, 루비)을 이용해 색소만 파괴시킬 수 있다. 결론은 예방이다 과도한 일광노출을 피해야 한다. 특히 자가 운전자는 자외선 차단 크림(썬크림)을 매일 발라야 한다. 차단지수(SPF)는 야외활동을 할 경우에는 30, 일상생활의 경우에는 15이면 적절하다. 자가 치료는 가급적 금한다. 기미 치료가 어렵다 보니 민간요법 또는 자가 치료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오히려 부작용이 많기 때문이다. 원칙적으로 안면 자극을 피해야 재발을 예방할 수 있다. 특히, 세안 후 얼굴 각질을 밀어서 제거하는 여성이 많은데 기미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삼가야 한다. [글:이은경 분당이지함피부과 원장} [OSEN=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