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대호 객원기자] 오는 3월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앞두고 김인식 감독 못지않게 노심초사하고 있는 두 남자가 있다. 김성한(51) 수석코치와 이순철(48) 타격코치는 요즘 최종 엔트리 선정 작업과 대만 일본 등 상대국 전력분석을 하느라 밤잠을 설칠 정도로 바쁘다. 김성한 이순철 두 코치는 7명의 대표팀 코칭스태프 가운데 현직에서 물러나 있는 '유이한' 인물이다. 이 때문에 코치 선발 과정에서 약간의 잡음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일부에서 "현장에서 활약하고 많은 코치들을 놔두고 굳이 떠난 사람들을 기용할 필요가 있냐"는 지적이 있었다. 그러나 김인식 감독의 이들 두 코치에 대한 굳은 믿음이 있었기에 최종 선발이 가능했다. 김성한 코치는 2004년 말 KIA 감독에서 물러난 뒤 4년 동안 프로야구와 인연을 맺지 않고 있다. 케이블 TV에서 해설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지만 선수들과 직접 호흡을 맞춘 지가 오래 돼 의사소통 등을 놓고 우려하는 시각이 있다. 이순철 코치는 지난 해 히어로즈 수석코치를 맡아 현장 감각은 잃지 않았지만 현역이 아니란 점에서 역시 부담감은 있다. 김성한 이순철 두 코치가 WBC에 누구보다 열성과 의욕을 보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들은 혹시나 WBC에서 좋지 못한 성적을 낼 경우 김인식 감독에게 짐을 지워주는 것은 물론 또 다른 비난의 화살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인식 감독은 김성한 이순철 두 코치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 1980년대 해태 시절 김인식 감독은 수석코치, 김성한 이순철 코치는 선수로 오랫동안 한솥밥을 먹었다. 김인식 감독이 두 코치를 고집한 것은 이들의 통솔력과 야구에 대한 집념을 높이 인정해서다. 김성한 이순철 코치는 야구계에서 손꼽히는 강한 카리스마의 주인공들이다. 특히 WBC 같이 강한 집중력이 요구되는 단기전에선 이들 두 코치의 리더십이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성한 이순철 코치는 개인적으로도 이번 WBC를 반전의 기회로 삼을 수 있다. 이들은 KIA와 LG 감독을 맡아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했다. 또한 팬들이나 구단에 자기만의 강한 색깔을 심어주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온 국민의 시선이 집중된 WBC에서 그 동안 발휘하지 못한 능력을 보여줄 경우 이들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질 수 있다. 김성한 이순철 코치 둘 다 현장 복귀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는 점에서 WBC는 시험대가 될 수도 있다. 김인식 감독은 이런 여러 가지 이유로 김성한 이순철 두 코치의 잠재력을 끌어내는 한편 향후 가능성을 열어준 것으로 해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