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남원의 영화산책]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는 전세계 시장을 겨냥한다. '수퍼맨 리턴즈'를 기점으로 제작비가 2억 달러(2300억원)를 훌쩍 넘었으니 미국 관객만 갖고 장사하기란 어불성설이다. 그래서 해마다 국내 극장가에서도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의 개봉 행렬이 이어진다. 충무로는 '할리우드 거대 자본의 무차별 공습이라'며 비명을 지르고 관객들은 '볼거리가 다양해졌다'며 손뼉을 치는 이중구조다. 이병헌과 비, 그리고 박준형의 할리우드 진출 2009년에도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는 소설 '대지'의 메뚜기 떼마냥 어김없이 지구 곳곳의 관객 시장을 잠식하며 이동한다. 그러나 한국 관객 입장에서는 이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예년과 달라질 전망이다. 왜 그럴까?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안에 한국, 아니 한국인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 잇달았던 한국 톱스타들의 할리우드 진출은 올해부터 스크린에서 직접 확인이 가능하다. 미국의 인디 영화나 한국 자본의 투자 작품에 얼굴을 내밀고 할리우드 진출을 했다고 떠들던 사례와는 확실히 다르다. 지난해 비의 '스피드 레이서'에 이어 이병헌, 박준형 등의 출연작은 세계를 겨냥한 진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임에 틀림없다. 또 한국계들의 활약도 눈에 두드러진다. 한국 TV와 영화를 통해 배우로서의 기반을 다진 다니엘 헤니와 문 블러드 굿 등이 곧 대작으로 관객들을 만난다. 다니엘 헤니와 문 블러드 굿, 한국계도 대활약 먼저 인기 그룹 god의 맏형이자 재미교포 박준형은 LA로 돌아가 '드래곤볼 에볼루션'에 출연했다. 일본의 인기 만화를 원작으로 한 이 SF판타지 블록버스터에는 할리우드 톱스타들이 대거 등장한다. 다니엘 헤니는 '엑스맨' 시리즈의 휴 잭맨과 호흡을 맞춘다. '엑스맨' 외전 격인 '엑스맨의 탄생-울부린'이다. 맡은 배역의 비중도 만만치 않아서 헤니의 월드 스타 도약이 기대되고 있다. 이병헌은 세계적인 패셔니스타로 손꼽히는 시에나 밀러 등과 함께 지난해 액션 블록버스터 'GI 조'를 촬영했고 올 여름 그 실체를 공개한다. 흥행 보증수표로 알려진 '미이라'의 스티븐 소머즈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있어 한류 스타 이병헌이 수식어를 월드 스타로 바꿔달 계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몸짱 비도 자신의 두 번째 할리우드 영화 '닌자 어쌔신'을 올 상반기 개봉한다. 영화의 규모는 블록버스터로 칭하기 약하지만 한국 배우가 할리우드에서 첫 주연을 맡은 작품이다. 문 블러드 굿의 출연작은 그 이름도 유명한 '터미네이터' 시리즈의 최신판. 김윤진에 이어 또 한명의 한국 피를 가진 미녀 스타가 등장할 게 확실하다. 남의 집 잔치로만 여겨졌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개봉 행사들이 올해만큼은 국내 영화팬들에게도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mcgwir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