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좌' 마재윤 웃고 '혁명가' 김택용 울었다
OSEN 기자
발행 2009.01.15 21: 37

2007년 3월 3일은 열혈 e스포츠 팬들에게는 결코 잊을수 없는 날이다. 바로 '혁명가' 김택용(20, SK텔레콤)이 '본좌' 마재윤(22, CJ)을 잡고 기적의 혁명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그 뒤로 이들은 질기고 질긴 인연을 보여주며 극명한 희비를 교차시켰다. 김택용은 최고의 프로토스로 e스포츠리그를 호령했고, 마재윤은 과거 '본좌' 시절을 뒤로 한 그저 그런 저그로 평가되며 복수의 칼을 갈았다. 두 사람의 입장이 완전히는 아니지만 2년이 조금 안된 2009년 1월 15일에는 뒤바뀌었다. '본좌' 마재윤은 웃고 '혁명가' 김택용은 울었다. 15일 서울 문래동 룩스 히어로센터에서 열린 '로스트사가 MSL' 32강 A조서 마재윤은 2승으로 조 1위를 획득하며 MSL 16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그러나 김택용은 최종전까지 고전을 거듭하며 결국 김명운에게 덜미를 잡히고 탈락의 쓴 잔을 마셔야 했다. 이날 마재윤은 전성기 시절의 모습 그대로였다. 자신이 생각하는 그림대로 경기를 풀어가며 승리를 연출했다. 특히 7번째 '택마록'서 자신의 천적으로 군림하던 김택용을 제압하고 승자전으로 올라가며 그간 쌓여있던 한을 풀어냈다. 그 기세는 승자전까지 이어져 웅진 에이스인 김명운 마저 마재윤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초반 미세한 우세를 지켜간 그는 단숨에 공중을 장악하며 MSL 16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반면 김택용은 악전고투를 거듭했다. 2009년 초반 강력한 양대리그 우승 후보로 꼽히던 모습도 '디펜딩 챔프'의 위용도 찾을 수가 없었다. 먹이사슬 관계였던 마재윤을 상대로 패배 이후 자주 인상을 쓰며 평정심을 잃는 모습까지 보였다. 진출과 탈락의 갈림길인 최종전에서도 자신의 전략의 핵심인 커세어를 몰살당하며 스스로 무너져내렸다. 공중과 지상서 모두 질질 끌려가던 김택용은 김명운의 길게 꼬리를 물고 늘어진 히드라리스크 웨이브에 결국 항복을 선언할 수 밖에 없었다. 이날 경기를 지켜본 MBC게임 강민(27) 해설은 "마재윤 선수의 준비성이 돋보였다. 오랜시간 준비했다는 게 느껴질 정도로 완벽한 경기였다"면서 "김택용 선수는 너무 잔 실수가 많았다. 결국 누적된 실수가 패배의 원인이 됐다"고 관전평을 내놨다. ◆ 로스트사가 MSL 32강 A조. 1경기 김택용(프로토스, 1시) 마재윤(저, 7시) 승. 2경기 박문기(저그, 5시) 김명운(저, 11시) 승. 승자전 마재윤(저그, 1시) 승 김명운(저그, 5시). 패자전 김택용(프로토스, 11시) 승 박문기(저그, 1시). 최종전 김택용(프로토스, 5시) 김명운(저그, 11시) 승.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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