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대성, '부상' 김정우에 '중원 사령관' 도전
OSEN 기자
발행 2009.01.16 08: 16

'대구의 살림꾼' 하대성(24, 대구)이 김정우(27, 성남)의 빈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까.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의 살림꾼은 분명 김정우다. 공격의 기점으로 활약하고 있는 기성용과 함께 미드필드 중앙에 포진, 수비진과도 호흡을 맞추는 그의 존재감은 대표팀이 최근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연승 행진을 달릴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 다음달 11일 이란에서 열리는 2010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4차전에서도 김정우의 역할은 지대할 것으로 기대됐다. 허정무 감독이 해외진출을 노리는 선수들을 대표팀 선발에서 제외하면서 그의 비중이 더욱 커졌기 때문이다. 대구의 공격을 뒷받침하던 하대성도 대표팀에 뽑혔지만 카타르와 친선경기에 교체 투입된 것이 전부인 그에게 기대하기엔 상황이 맞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11일 제주 서귀포시 토평동 시민구장에서 열린 첫 공식훈련에서 모든 상황이 바뀌고 말았다. 붙박이 중원 사령관으로 평가받던 김정우가 왼쪽 발목 아킬레스건에 부상을 입었던 것. 김정우는 소속팀 성남 일화의 전지훈련 도중 산행을 하면서 발목에 이상이 생긴 것으로 밝혀졌다. 반면 하대성은 대구에서 보여주던 기량을 대표팀에서 마음껏 보여주면서 조금씩 자신의 입지를 잡아갔다. 하대성의 기량은 특히 13일 첫 실전훈련에서 빛났다. 유럽 수준의 빠른 공수전환을 요구하는 허정무 감독의 과제가 그에게 딱 맞는 옷에 다름없었기 때문이다. 공격 축구를 구사하는 대구에서 늘 겪었던 역습을 또 다른 살림꾼 진경선과 함께 막아내던 그에게 이번 과제는 너무나 익숙한 일이었다. 여기에 대표팀의 주축 스트라이커인 팀 동료 이근호와 호흡은 다른 선수들이 가지지 못한 그만의 장점이기도 하다. 그리고 하대성은 15일 광운대와 첫 연습경기에서도 김정우를 대신해 출전하며 가능성을 시험받았다. 모든 것이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측면과 중앙으로 연결되는 공격은 나쁘지 않았지만 반대로 기대만큼의 날카로움이 살아있지는 않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대표팀의 살림꾼으로 가능성은 인정받았지만 부족한 점도 많았다는 뜻이다. 그러나 대표팀이 이제 막 닻을 올렸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하대성에게는 기회가 충분하다. 대표팀은 16일 국민은행, 19일 숭실대, 21일과 23일 울산 현대와 또 연습경기를 치른다. 허정무 감독은 이 경기들을 통해 선수들의 가능성을 점검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이 결과에 따라 하대성의 대표팀 살림꾼 발탁 여부도 결정될 전망이다. 과연 하대성이 오는 29일 UAE의 두바이로 떠나는 비행기에 몸을 실을 수 있을까. 하대성은 대표팀의 새로운 신데렐라가 될 자신이 있다고 했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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