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루수 후보' 김민우, "멀티 통해 한자리 잡겠다"
OSEN 기자
발행 2009.01.22 10: 46

[OSEN=강필주 기자"기회가 주어졌다는 것 자체가 감사하다". 어느덧 프로 8년차. 황재균(22)과 함께 히어로즈 주전 3루수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김민우(30)에게 올해는 감사와 절박함이 동시에 교차하는 시기다. 그래서 더욱 오는 28일 출발하는 미국 플로리다 브래든턴 스프링캠프에 대한 기대가 높다. 경기도 고양시 원당구장에서 땀을 흘리고 있는 '만년 유망주' 김민우는 "야구선수로는 이제 나이를 어느 정도 먹은 상태다. 하지만 이렇게 기회가 주어진 것만으로도 기쁘고 의욕이 생긴다. 두 번 다시 기회는 오지 않는다는 각오로 이번 스프링캠프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시즌까지 통산 74경기에 나와 1할7푼5리의 타율을 기록하는데 그친 만큼 올해는 뭔가 보여주겠다는 의욕이 대단하다. 그는 현대가 우승한 지난 2002년 프로에 입단한 이후 계속되는 불운에 울어야 했다. 3루수를 보던 용병 퀸란의 입국이 늦어지자 3루수로 투입될 만큼 각광받는 신인이었다. 그러나 기회를 잡지 못했다. 2003년에는 정성훈이 KIA에서 옮겨 온 후 3할4푼3리를 기록하며 입지를 굳히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2003년을 마치고는 FA를 통해 삼성으로 이적한 박종호 대신 2루 공백을 메울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타격과 수비가 받쳐주지 못했다. 박진만이 FA로 떠날 경우에 대비해 유격수 훈련에 매진했던 2004년에는 병역 비리로 경기 출장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긴 공백기를 거쳐야 했다. 이에 "이상하게 기회가 오지 않았다"는 그는 결국 "타격이 좋지 않다 보니 수비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스스로의 잘못으로 평가를 돌렸다. 그러나 완전히 넋을 놓고 쉬지는 않았다. 충남 태안으로 공익근무를 자원했다. 한양대 선배가 감독으로 있는 학교에서 훈련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몸만들기와는 달리 기술훈련에는 도움이 되지 않았다. 지난 2007년 10월 제대한 뒤 팀에 합류, 이명수 코치를 만나면서 이 문제는 해결됐다. 어깨가 빨리 열리던 단점을 고쳐가기 시작한 것이다. 아마추어 때부터 지금까지 폼을 바꾼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선수생명이 달린 한해라고 스스로 다짐하고 있다. 그는 "전에는 생각이 단순했다. 노력은 했지만 훈련 방법을 몰랐다. 무엇보다 지금처럼 절실하지 않았던 것 같다"고 군대 후 변화를 털어놓았다. 무엇보다 올 시즌에 앞서 그는 스위치 히터의 꿈을 완전히 접었다. 신인시절 시즌 전 1월 스프링캠프에서 왼손목을 다치면서 작년까지 시도하던 '우투양타'를 과감하게 버린 것이다. 지금은 LG로 간 김용달 타격코치와 상의한 끝에 시작한 스위치 히터였지만 '하나라도 집중해서 잘하자'는 결심으로 결론이 지어졌다. 더불어 장타보다는 정확성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파워가 떨어진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보다 많은 출장기회를 보장받기 위해 장타를 과감히 버렸다. 김민우는 선의의 3루 경쟁을 펼치고 있는 후배 황재균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재균이는 굉장히 좋은 선수다. 야구 외적인 생활에서까지도 야구만 생각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자기관리도 잘하고 있는 것 같고 운동선수로서 꼭 필요로 하는 고집도 있는 것 같다"고 부러운 시선을 던졌다. 또 "이번에 보니 몸도 더 좋아졌다. 잘 만들어온 것 같다. 어깨도 좋고 일단 나이가 어리다. 전체적으로 지금은 재균이가 나보다 나은 것 같다"고 한발 물러나는 듯한 인상을 풍겼다. 그러나 승부욕을 애써 숨기지는 않았다. 그는 "그래도 스피드 면에서는 재균이보다 조금 앞서는 것 같다. 더 노력해야겠지만 김시진 감독님도 올 시즌에 앞서 스피드를 강조하신 만큼 팀에 부합하는 것 같다. 또 3루 외에 2루와 유격수 포지션도 가능하다는 점도 내세우고 싶다. 내가 먼저 요청해 멀티 포지션을 시도해보고 싶다고 말씀드렸다"고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미 자신감도 충만한 상태다. 그는 제주 마무리 훈련을 통해 어느 정도 답을 찾았다고 말했다. 그는 "목표는 솔직히 말해 나도 잘돼야 하지만 올해는 무조건 팀이 잘돼야 한다. 그런 만큼 팀에서 꼭 필요한 선수가 되도록 하겠다. 그러기 위해서 어떤 포지션에서든 내 자리 하나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무엇도다 "스프링캠프 목표는 주루플레이에 주안점을 둘 생각이다. 스피드를 좀더 늘려 두산 SK처럼 뛰는 야구를 통해 팀에 도움이 되기 위한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당연히 안타를 쳐야 한다. 그라운드에서 쓰러질 만큼 열심히 뛰겠지만 부상은 없었으면 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또 "잘해서 서울에 입성한 팀이 많은 팬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고도 덧붙였다. 어긋나기만 했던 플로리다를 지난 2004년 이후 5년만에 다시 찾는 김민우가 어떤 희망을 품고 돌아올지 관심을 모은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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