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는 돼 있다. 부디 그런 일이 있었으면 한다". '천재타자'가 마운드에 설 기회는 올 것인가. 일본 고베시에서 개인 훈련 중인 스즈키 이치로(36, 시애틀 매리너스)가 오는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에서의 투수 등판에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 등 일본 스포츠지들은 지난 3일 "어깨는 (준비) 돼 있으니 (연장전)으로 가게 하라"며 "스플릿이 나의 결정구"라는 이치로의 말을 4일 일제히 전했다. 이치로의 이 말은 지난 2일 열린 WBC 코칭스태프 회의에서 "승부치기에 돌입할 경우 투수 외에 야수가 등판할 수도 있다"고 총력전을 다짐한 하라 다쓰노리 일본대표팀 감독에 힘을 실어준 것이다. 투구수 제한이 있는 WBC에서는 연장전이 길어질수록 등판할 수 있는 투수가 적어질 수 있다. 우투좌타로 큰 성공을 거두고 있는 외야수 이치로는 고교시절 투수로 활약하며 고시엔 마운드에도 선 경험을 지녔다.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시절에는 최고 구속 콘테스트에 출전, 스피드건에 150km을 찍은 적도 있다. 이치로는 지난 1996년 올스타전에서는 마쓰이 히데키 타석 때 등판, 대타 다카쓰 신고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한 적도 있다. 작년 7월 15회 연장까지 갔던 디트로이트전에서는 등판을 자원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특히 이치로는 지난 2007년 미국 와의 인터뷰에서 "40세가 되면 투수로 포지션을 변경할 수 있다"고 말해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letmeou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