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휘재와 신동엽, 바람이 다시 분다
OSEN 기자
발행 2009.02.08 08: 38

요즘 TV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집단 MC 체제의 리얼 버라이어티가 주류로 뜨고 있다. '무한도전' '패밀리가 떴다'의 유재석과 '1박2일'의 강호동이 리얼 버라이어티 붐을 이끄는 최강 MC의 양강 체제를 구축하는 중이다. 그러나 한 걸음 뒤로 물러나는 듯 했던 기존 스타 MC들 가운데 새롭게 바람을 일으키는 얼굴들이 등장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이휘재와 신동엽이다. 두 사람은 1990년대 중반부터 10년 가까이 최고의 MC로 활약했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존재감이 부쩍 약해졌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출연 프로그램의 숫자는 어느 정도 유지하고 있지만 인기나 지명도 면에서 유-강의 투톱에게 형편없이 밀렸다. 왜 그랬을까. "그래~ 결심했어!" 1992~1997년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이휘재의 인생극장'으로 최고의 주가를 누렸던 개그맨 이휘재(35)는 예능 프로그램 속 상황극과 패러디 연기에 강점을 보였다. 신동엽도 마찬가지다. 또 이휘재와 신동엽은 토크쇼에 능한 MC다. 개인 진행에 뛰어난 만큼, 단독 플레이를 좋아한다. 출연진과 한데 어울려 뛰어놀아야하는 리얼 버라이어티쇼에서조차 점잖게 말장난 위주로 프로를 이끌려다보니 겉돌기 일쑤였다. 하지만 최근 수 년 동안의 부진 끝에 두 사람은 각자의 개성과 장점을 살린 간판 프로를 되살리는 데 성공했다. 이휘재는 바람둥이 컨셉을 살려 '이바람'으로 통하는 MBC 토요일 저녁 '스타의 친구를 소개합니다', 신동엽은 토요일 심야 정통 토크쇼 스타일의 '신동엽 신봉선의 샴페인'을 인기 프로로 띄우고 있다. 먼저 '스친소'에서 이휘재는 자신을 내세우기 보다 MC로서 망가지는 모습도 주저하지 않는 등 진행의 양념 역할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 가을 개편 특집 때 ‘스친소’에서 마련한 몰래카메라에 직접 희생양이 돼 웃음을 선사했던 것 등이 단적인 예다. 미모의 출연자들이 나올 때 마다 MC의 본분을 망각하는 듯한 바람둥이 면모를 드러내고, 연예인으로서는 치명적일 듯한 스캔들 공개를 자청하는 그의 열정은 '스친소'가 빠른 시간에 MBC의 토요일 고정 예능으로 자리잡는데 한 몫을 단단히 했다. 신동엽은 SBS '골드미스가 간다'와 '샴페인'에서 특유의 재치와 입담, 차분한 진행 모습을 살리는 중이다. '샴페인'은 '세상의 모든 부부에겐 그들만의 이야기가 존재한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이 시대 성인들은 위한 본격적인 부부 코미디 버라이어티를 내세우고 있다. 말이 좋아서 버라이어티지, 기존 토크쇼와 별로 차별화한 내용이나 소재는 안보이지만 오랜 관록이 우러나오는 신동엽의 진행에 신봉선의 주책(?) 이 곁들여지면서 중 장년층 시청자들의 호감을 얻는데 성공했다. 이휘재가 일요일 저녁 성인대상 토크쇼 MBC '세바퀴' MC로 활약하는 것도 두 사람의 닮은꼴 진행 솜씨를 보여준다. 최양락-이봉원 등 1980년대 정상급 코미디언들의 예능 복귀와 함께 1990년대 최고 MC였던 이휘재-신동엽의 바람이 다시 불기 시작한 요즘 예능계다. 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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