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악재는 없다.
KIA의 스프링캠프가 부상선수 없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부상선수가 속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예년의 스프링캠프와는 다르다. 조심스럽게 '돌풍 KIA'의 가능성을 점칠 정도로 알찬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08년 KIA의 스프링캠프는 곡소리가 이어졌다. 조범현 체제의 출범과 함께 야심차게 1월초부터 시작한 괌 전지훈련 초반부터 거포 최희섭이 어지럼증과 두통증세를 호소했다. 단체훈련과 훈련량을 소화 못하며 비롯된 문제였다. 그는 2월 미야자키 캠프에서도 발병했다.
또 한명의 부상자는 서재응이었다. 2월 미야자키 캠프 도중 왼쪽 허벅지 근육통(햄스트링)을 일으켜 전열에서 이탈했다. 제대로 몸이 만들어 있지 않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페이스를 끌어올린 탓이었다. 투타 간판으로 믿었던 두 선수의 부상으로 인해 팀 분위기는 크게 어수선해질 수 밖에 없었다.
당시 크게 부각되지 않았지만 또 다른 부상병도 있었다. 스나이퍼 장성호는 등 통증 때문에 제대로 타격훈련을 실시하지 못했다. 미야자키 캠프 후반부터나 겨우 방망이를 잡았다. 2007시즌 타격왕 이현곤은 오른쪽 발바닥 부상으로 개점휴업이나 마찬가지였다.
이들 때문에 조범현 감독은 당시 편한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고민이 많았다. 결과적으로 시즌의 성패가 스프링캠프에서 결정된 셈이 됐다. 투타의 주축선수들인 4인방 모두 시즌 내내 부상과 부진으로 제몫을 못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아직까지 캠프에서 심각한 부상소식이 들려오지 않고 있다. 물론 투수 박경태(두통)와 신인 내야수 손정훈(근육통) 등 가벼운 부상은 있다. 그러나 주전 가운데 훈련을 중단하거나 귀국할 정도의 부상 선수들은 없다. 조범현 감독의 훈련량은 지난 해에 비해 줄어들지 않았는데도 말이다.
이제는 조범현 감독이 은근히 자신감을 갖고 있을 정도로 선수들의 훈련 소화력이 나아진 것이다. 이유를 들자면 지난 가을부터 선수들의 부상방지를 위해 기초 체력훈련에 많은 투자를 했다. 이와함께 부상 위험성이 있는 선수들은 특별관리를 하고 있는 점도 있다.
모든 감독들은 시즌을 앞두고 비슷한 소원을 갖고 있다. 부상선수만 없다면 4강, 또는 우승까지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각 팀의 전력이 비슷해 부상 방지에 사활을 걸고 있다. 명예회복에 나서는 KIA가 매년 발목을 잡았던 부상 악재와 완전히 털어 낼 수 있을 지 새삼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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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키 휴가시 실내연습장 선돔에서 훈련중인 선수들/KIA 타이거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