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김정민, "구상대로 경기 풀어갈 때 짜릿"
OSEN 기자
발행 2009.02.10 13: 55

조인성과 함께 LG 안방을 책임지고 있는 포수 김정민(39)이 올해 두 번째 '궁금해' 코너 주인공이 됐다. 김정민은 10일 LG 구단이 지난 2007시즌부터 홈페이지(http://www.lgtwins.com)를 통해 실시하고 있는 '궁금해' 코너를 통해 팬들의 질문에 직접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정민은 은퇴 후 다시 선수로 복귀한 심정을 비롯해 포수만이 느낄 수 있는 매력에 대해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다음은 팬들과 김정민의 일문일답. STORY[이지은] 이범준 선수의 지명 과정에서부터 지금까지 김정민 선수와 끈끈한 인연이 닿아 있다고 들었습니다. 아들뻘 되는 후배와 보낸 시간 중 우리 팬들에게 소개해줄 수 있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특별한 인연이지만 특별한 에피소드는 별로 없네요. 이범준을 봤을 땐 저도 (이)범준이도 LG 선수가 아니었어요. 저는 스카우트였고 범준이는 고등학교 선수였죠. 그러다 몇 개월 뒤에 함께 공을 주고 받는 배터리를 이루니 남다른 느낌이었어요. 시즌 중에는 원정 때 방도 같이 썼죠. 방에서 TV나 인터넷으로 경기를 다시 보면서 범준이와 야구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은퇴하기 전에는 새로 고졸 신인 선수가 들어오더라도 별 다른 느낌이 없었는데 스카우트 생활을 하고 나니까 말 한마디라도 더 잘해주고 싶은 마음이 들어요. 범준이는 유독 특별하죠. 친하기도 하고요. kwanjee7622[김관지] 저는 저번 Love Festival 행사 때 김정민 선수를 가까이서 봤었습니다. 그렇게 의자에 앉아서 많은 팬 여러분들께 사인을 해드리면서 어떤 생각이 제일 많이 떠오르셨나요. 행사가 시작 되기 전 사실 죄송한 마음이었습니다. 꼴찌팀이 이런 행사를 했을 때 팬들께서 어떻게 생각하실지, 많이 오시기는 할지, 걱정이 되기도 했죠. 막상 행사가 시작되고 나서 너무나 많은 팬들이 와 주시고 또 기뻐해 주시니, 뭐랄까. 책임감 같은 것이 생겼어요. 제가 야구를 하는 것은 제 자신을 위해서이기도 하고 또 제 가족들을 위해서이지만, 사실 저랑 아무런 상관도 없다고 할 수 있는 팬들이 이렇게까지 해주시는 것이 너무나 감사했거든요.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eunbigunhe[조건희] 선수로 봤을 때의 LG와 선수가 아닌 프런트, 코칭스태프로 봤을 때의 LG의 차이점이 궁금합니다. LG의 차이점은 잘 모르겠어요. 제가 달라졌죠. 팬들이 선수들의 제스쳐나 작은 움직임에도 얼마나 집중하고 또 환호하는지 운동장에서 선수로 뛸 때는 잘 몰랐어요. 전력분석팀에서 일하며 관중석에서 경기를 보니까 그런 것들을 알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팬들을 위해 더 많은 것들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은 버스에서도 팬들한테 손을 흔들어요. 옆의 후배들은 의아하게 생각하는 것 같기도 해요. 제가 스타는 아니니까요. 하지만 제가 그렇게 손 흔드는 것을 보고 팬들이 너무나 기뻐하는 걸요. 프로 선수니까 팬들을 위해 노력해야죠. 1221twins[신대섭] 평소 투수를 굉장히 편하게 해주시는 포수로 유명하신데, 위기상황에 마운드에 올라가서 어떤 말로 투수의 긴장을 풀어주시는지 궁금합니다. 차분하게 현재 상황을 설명하고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이야기합니다. 결론을 긍정적으로 맺는 것이 중요해요. 예를 들어서 "다음 타자가 감이 좋으니, 어렵게 승부하고 그 다음 타자와의 승부에서 병살을 노리자. 지금 네 변화구면 병살로 잡을 확률이 높아"라는 식으로 이야기하는 거에요. yichardgear[이재춘] 항상 뒤에서 묵묵히 안방을 지켜주셔서 고맙습니다. 적지 않은 나이에 이렇게까지 선수행활을 할수있는 자신만의 몸 관리를 따로 하시는지요. 대단한 비법이 있는 것인 아니에요. 나이가 들면서 바뀌는 점이 좀 있어요. 체력이 많이 부족하다고 느끼지는 않지만 체력이 회복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젊었을 때보다 훨씬 많이 필요해요. 또 젊었을 때는 프로틴이나 비타민 등의 보충제를 잘 먹지 않았는데 먹어보니 효과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지금은 열심히 챙겨먹습니다. twins0907[박영준] 은퇴를 결심하셨을 때 정말 기분이 어떠셨나요. 그리고 나서 나중에 구단에서 복귀요청을 받았을 때는 기분이 어떠셨나요. 사실 은퇴했을 때 기분 좋게 접었어요. 야구 선수라면 오랫동안 선수로 활동하고 싶은 욕심은 누구나 갖고 있죠. 하지만 새로운 도전을 할 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동안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후회도 없었어요. 은퇴식을 할 때도 (서)용빈이는 많이 울었는데 저는 사실 후련하더라고요. 하지만 다시 복귀할 때는 기뻤어요. 감독님이 갑자기 부르셔서 이야기를 나누는데 복귀하는 것이 어떻겠냐 말씀하시니까 죽은 사람이 살아나는 것처럼 기뻤어요. 코치 연수를 계속 하는 것이 더 좋았을 수도 있지만 팀에서 필요하다고 하니까 감사한 마음으로 복귀했죠. coriyan[김병진] 오랫동안 앉아있으려면 다리에 무리가 갈 것 같아요. 사실 매일 다리를 굽히고 앉아있으니까 무릎과 허리에 무리가 많이 가죠. 양반다리로 10분 이상 앉아있기가 힘들어 식당에 가더라도 꼭 의자가 있는 곳에 앉는 것을 좋아합니다. 보강훈련을 꾸준히 하면 그래도 좀 괜찮아요. cks946[조경수] 포수라는 포지션을 오랫동안 하고 계시는데 포수라는 포지션에 어떠한 매력을 느끼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사실 젊은 선수들이 포수 포지션을 기피하는 것을 알아요. 포수가 힘드니까요. 특히 요즘 같은 전지훈련에서 투수의 공을 계속 받아줘야 해요. 내 훈련하기도 힘든데 다른 선수 훈련까지 도와주려니까 더 힘들죠. 하지만 포수는 포수만이 가질 수 있는 재미가 있어요. 자신이 구상했던 대로 경기를 풀어나가며 타자들을 잡을 때의 짜릿한 느낌이 있어요. 경기가 끝난 후 투수들이 와서 고맙다고 한 마디 해주면 또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고요. 포수가 많지 않으니까 선수 생활을 마치고 나서 코치를 할 수 있는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도 좋은 점이에요. showstopper[오장호] 포수가 갖춰야 할 기본사항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성격이 밝고 쾌활하면 좋을 것 같아요. 투수들과 호흡을 맞춰가야 하기 때문에 자신의 뜻대로 일이 진행되지 않는 경우가 많으니까 인내심도 필요해요. 이전의 다양한 상황(투수의 구질, 타구의 코스, 선수의 컨디션 등등)을 기억하고 활용하기 위해서 기억력과 빠른 두뇌회전도 갖춰야 합니다. shlee8258[이승현] 김정민 선수하면 전 가장 먼저 국보 선동렬 선수에게 홈런을 쳤던 기억이 납니다. 그 때 상황을 조금만 더 자세하게 알려주시겠어요. 그 때가 94년입니다. 김정수 선수가 선발로 나왔어요. 첫 타석에서 3루타를 치고 계속 아웃되었는데 사실 감이 좋더라고요. 9회에 3-1로 지고 있었던 것 같아요. 노찬엽 선수가 3루타, 허문회 코치가 3루타를 쳐 3-2가 된 상황에서 제가 타석에 들어섰어요. 외야 플라이만 쳐도 좋다는 생각으로 초구 직구에 배트를 휘둘렀는데 몸 쪽 높은 공이어서 멀리 나간거에요. 덕아웃에 있던 동료들은 맞는 순간 엄청나게 큰 타구가 될 줄 알았는데, 펜스 살짝 넘어가는 홈런이었다고 이야기하더라고요. 관중이 가득 찬 경기에서 선동렬 선수에게 역전 끝내기 홈런을 치다니 너무 기뻤어요. 덕아웃에 들어가고 나서도 한참 동안 관중들이 제 이름을 불러주셔서 다시 나와서 인사했던 경기입니다. kosoyoung[양소영] 특별히 기억에 남는 팬이 있다면. 제가 프로에 입단할 때부터 저를 응원해줬던 중학생 팬이 있었어요. 대학생이 되어서도 계속 야구장을 찾아주었고 그러다 보니 저와 제 가족들도 그 팬을 알게 됐죠. 제 아내랑도 친해요. 지금은 그 팬이 결혼을 했는데 남편이 제 아내의 직장 동료에요. 아내가 소개시켜줬거든요.(웃음) soarerv[박세진] 야구만화를 보면 포수들은 훌륭한 투수의 공을 받으면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이 좋다고 하는 장면이 자주 나오는데 김정민 선수는 어떤가요. 맞습니다. 훌륭한 투수의 공을 받으면 그야말로 신이 나요. 그런 의미에서 김용수 코치님과 현역시절 함께 훈련했을 때가 가장 좋았어요. 함께 피칭 훈련을 하면 이 분이 이래서 좋은 투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죠. 미트를 대면 그곳으로 공이 와요. 슬라이더는 각이 예리하고 빠르고요. 보통 슬라이더가 120~130km/h 정도인데, 김용수 코치님은 139~140 km/h 였어요. 대단했죠. 얼마 전 러브 페스티벌 특별 경기에서 보니 아직도 슬라이더가 좋던데요. 김 코치님 이후로는 이상훈 선수가 그런 느낌의 투수였어요. 최근에는 이동현 선수에요. 이동현 선수가 신인이던 시절 캠프에서 공을 받는데 대단했어요. 동현이가 재활 잘 마쳐서 좋은 공을 다시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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