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양락의 개그 철학 VS 남을 팔아 웃기는 요즘 예능
OSEN 기자
발행 2009.02.16 17: 16

‘개그 황제’ 최양락이 부활했다. 과거 최양락은 콩트개그로 ‘개그 황제’ 자리에 올랐고 슬럼프를 겪은 뒤 방송 복귀한 요즘 에피소드 개그로 새로운 전성기를 맞았다. 20여 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그의 개그 스타일은 바뀌었지만 “모두가 웃을 수 있는 코미디를 하자”는 개그 철학만큼은 변하지 않았다. 최양락은 15일 방송된 KBS 2TV ‘박중훈쇼 대한민국 일요일밤’에서 “개그는 시대에 따라 변한다. 변화에 맞춰야 한다”고 했지만 ‘좋은 코미디’에 대한 변하지 않는 철학과 자부심을 드러냈다. 최양락은 “좋은 코미디란 큰 피해자가 없이 모두가 웃을 수 있는 개그다. 뒤끝 있고 당하는 사람이 괴롭거나 누굴 ‘바보’로 만드는 개그는 좋은 코미디가 아니다. 개그로 인해 상대방, 혹은 그의 가족이나 지인들이 상처 받는다면 좋은 코미디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그의 개그가 에피소드에 치우쳐 있어 “시간이 지나고 소재가 떨어지면 다시 침체기를 맞는 게 아니냐”는 걱정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최양락은 남을 깎아 내리거나 기분을 상하게 하면서까지 웃음을 팔기 보다는 모두가 한바탕 웃을 수 있는 에피소드형 개그를 고수하고 있다. 물론 또다시 시간이 흐르고 유행이 바뀐다면 그의 개그 스타일도 변하겠지만 기본 철학만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최근 예능은 ‘웃음을 팔기 위해’ 독설과 거짓 에피소드, 폭로전도 서슴지 않는다. 14일 방송된 KBS 2TV ‘신동엽 신봉선의 샴페인’에서는 김세아가 자신을 짝사랑하던 남자 연예인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놨는데 실명을 거론하진 않았지만 누구나 ‘김민준’ 임을 알 수 있었다. 김민준은 16일 자신의 미니홈피를 통해 불편한 마음을 털어놨고 네티즌들은 경솔했음을 지적했다. 이날 함께 출연한 서유정 역시 절친한 동료 김현주가 한강서 노상방뇨한 사실을 폭로해 네티즌의 따가운 시선을 받았다. 이번 에피소드는 최근 예능 프로그램의 단면에 지나지 않는다. 홍보를 위해 예능 프로그램 출연한 게스트들은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 동료 연예인들의 폭로전을 벌이고 당사자가 있건 없건 지나친 독설과 비방 개그가 난무한다. 거짓 에피소드를 자신의 것인 양 말하는 사례도 있다. 이런 개그는 보는 시청자 역시 유쾌할 수만은 없다. 최양락의 귀환은 단순히 옛 것에 대한 그리움이 아닌 건강하고 ‘좋은 코미디’라 더욱 주목을 받는다. mir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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