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루시키면 굉장히 거슬리거든요". 새로운 '일본 킬러' 김광현(21. SK)이 일본과의 대결서 출루를 원천봉쇄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22일(한국 시간) 하와이 호놀룰루에 위치한 센트럴 오아후 리저널 파크서 만난 김광현은 일본 전에 대한 각오를 묻자 이렇게 이야기했다. "투구수 제한이라는 조항이 있지만 일본전에서는 범타 유도형 피칭을 펼치기가 꺼려집니다. 발 빠른 타자가 많기 때문에 기습적인 내야안타 출루 후 누상에서 엄청 괴롭히거든요" 김광현의 말처럼 일본 또한 빠른 주자들을 보유, 주루 플레이를 통한 경기 장악을 노릴 수 있는 팀이다. '안타 제조기' 스즈키 이치로(36. 시애틀)를 비롯해 가타오카 야스유키(26. 세이부), 아오키 노리치카(27. 야쿠르트), 가와사키 무네노리(29. 소프트뱅크) 등은 탁월한 단독 도루 능력을 갖춘 주자들이다. "투구수 제한을 무릅쓰고 삼진을 잡아내는 투구를 펼치고자 합니다"라고 이야기 한 김광현은 베이징 올림픽 일본 전 2경기에 모두 선발 등판해 총 13⅓이닝 동안 9피안타 3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12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는 동시에 사사구 3개를 내주며 제구력 면에서도 별다른 문제를 보이지 않았다. 변수는 투구수다. 올림픽 2경기 13⅓이닝 동안 180개의 공을 던진 김광현이었으나 WBC 1라운드 1경기서 던질 수 있는 최대 한도는 70구에 불과하다. 올림픽서의 투구를 그대로 WBC에 대입하면 김광현은 5이닝 정도 밖에 소화할 수 없다. 올림픽 때와는 다른 스트라이크 존에 적응할 수 있을 지 여부도 알 수 없다. "쉬고 있을 시간은 없어 내야에서 펑고를 받았다"라며 훈련에 열중한 김광현. 프로 3년생에 불과하지만 어느새 대표팀의 기둥 투수로 성장한 그가 탁월한 탈삼진 능력을 앞세워 '일본 킬러'의 명성을 재확인 시킬 수 있을 지 더욱 궁금해진다. farinelli@osen.co.kr 호놀룰루=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