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사들의 편성 눈치 작전이 그 어느 때 보다 치열해졌다. MBC 월화드라마 ‘에덴의 동쪽’의 2회 추가 연장 소식에 ‘자명고’의 첫 방을 앞둔 SBS가 긴급 대책 회의를 소집하는 등 방송가의 편성 경쟁은 가히 전쟁을 방불케 하고 있다. 올 상반기 야심작인 ‘자명고’의 첫 출항을 준비하던 SBS는 ‘에덴의 동쪽’의 거듭되는 연장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일단 SBS 측은 ‘자명고’의 편성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자명고’가 종영을 앞두고 있는 ‘에덴의 동쪽’과 정면 승부를 벌일 것인지, 아니면 끝까지 편성을 늦춰 ‘내조의 여왕’과 맞붙을 것인지는 끝까지 지켜봐야 할 일이다. 이러한 방송사의 편성 눈치 작전은 비단 드라마에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다. 드라마 못지 않게 예능 프로그램들의 편성 경쟁도 만만치 않다. MBC는 이번 주 방송될 ‘무한도전’과 ‘스타의 친구를 소개합니다’의 방송 시간을 10분씩 늘리며 경쟁 프로그램과의 시청률 전쟁을 선포했다. 결국 방송 시간을 기존 보다 10분 앞당겨 타 방송과 비슷한 시간에 방송을 시작함으로써 방송 시작 시간으로 인해 이탈되는 시청자들을 막아 보겠다는 의도가 내포돼 있는 것. 실제로 ‘스친소’가 방송되는 시간에는 KBS 2TV ‘스타골든벨’과 SBS ‘스타주니어쇼 붕어빵’이, ‘무한도전’이 방송되는 시간에는 KBS 2TV ‘스펀지 2.0’과 SBS ‘스타킹’이 MBC보다 먼저 방송을 시작하면서 시청률을 선점하고 있다. 하지만 방송 관계자들은 계속되는 예능 프로그램들의 전략적 확대 편성에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한 방송 관계자는 “방송 시간을 늘린다고 해서 프로그램의 경쟁력이 살아나는 것은 아니다. 무리한 확대편성은 오히려 프로그램의 질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으며, 방송사 간의 쓸데 없는 소모전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따지고 보면 현재 일요일에 방송되고 있는 예능 프로그램들의 시간도 지나치게 길다. 서로 편성에 따른 눈치 작전을 펼치다 보니 ‘일밤’ ‘일요일이 좋다’ ‘해피선데이’ 할 것 없이 모두 과거에 비해 방송 시간이 많이 늘어났다. 제작진들도 확대 편성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경쟁에 밀리지 않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고 털어놨다. 한편 MBC 관계자는 이번 확대 편성에 대해 “확대 편성에 대한 우려가 많기 때문에 조금 더 내부적인 논의를 거칠 예정이다. 10분 확대 편성이 앞으로 계속 시행될 지도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ricky337@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