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잡지의 ‘선풍기 아줌마’ 보도에 부쳐
OSEN 기자
발행 2009.03.03 15: 59

[건강칼럼] 학창 시절에 배우는 것 중에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란 게 있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는 식으로 일부의 제한된 경우를 놓고 전체로 속단하는 우를 범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일반화의 오류란 제한된 정보, 부적합한 증거, 대표성을 결여한 사례 등을 근거로 성급하게 일반화하는 것을 뜻한다. 우리나라엔 성형 부작용의 대명사처럼 쓰이는 말이 있다. 바로 ‘선풍기아줌마’ 다. 수술 상담을 하다보면 환자들이 꼭 마지막에 하는 말이 “저, 선풍기아줌마처럼 되는 거 아니죠?” 라고 묻는다. 사실 선풍기아줌마는 다들 알다시피 제대로 된 성형수술을 받을 수 없어서 본인 스스로 이상한 이물질들을 얼굴에 마구 주사하여 부작용이 생긴 예라고 할 수 있다. 엄밀히 말하자면 성형수술의 부작용이라기보다는 일종의 정신질환인 ‘성형 중독’의 부작용인 것이다. 그런데 며칠 전 일본의 한 잡지에서 이런 기사가 보도됐다고 한다. 국내 매체의 보도를 그대로 인용하면 이렇다. 선풍기아줌마가 해외에서 보도된 것은 비단 이번만은 아니다. 영국 텔레그래프신문은 2008년 10대 엽기 뉴스에서 그의 사연을 소개하기도 했다. 있는 사실 그대로다. 일본 매스컴에서 이런 기사를 실을 정도로 일본은 지금 자국인들의 한국 성형관광에 대해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는 것은 아닐까? 요즘 명동 거리를 나가보면 한국인 반 일본인 반일 정도로 일본 관광객이 증가했으며, 성형외과나 미용관련 분야엔 일본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여러 가지 홍보와 판촉전을 벌이고 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사실 일본인들이 한국으로 성형관광을 온다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더구나 엔화 강세로 최근에 더욱 봇물을 이루고 있는 것도 엄연한 현실이기도 하다. 그 이유는 일본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이 있다는 것도 한 이유이지만 그보다는 한국 성형외과 의사들의 빼어난 미적 감각과 수술 실력이 한몫하고 있다고 해도 과장이 아니다. 한국의 성형외과 전문의들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는 세계적인 수준이다. 이미 동남아 여성들 사이에서는 공공연한 비밀이 됐다. TV브라운관에서 대놓고 성형 수술을 했다고 공개하는 성형스타들을 보라. 자연스러우면서 세련된 미가 넘치지 않는가. 물론 옥에 티는 있다. 또 자격 없는 이의 불법 시술로 인한 부작용과 후유증도 만만찮은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하더라도 대한민국 성형외과 의사를 전부 싸잡아 매도하는 것은 옳지 않은 일로 보인다. 물론 일본의 한 잡지가 한국의 성형문화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으로 왜곡 보도했다고 해서 발끈하며 호들갑 떨 일도 아니다. 어쩌면 그것은 일본 여성들이 한국으로의 강한 끌림에 대한 위기의식의 발로일 수 있다. 하여튼 한국의 성형외과 의사들은 그저 탄탄한 수술 실력과 퍼포먼스로 세계무대에서 진검 승부를 걸어야 하는 것은 아닐지…. 대한민국 성형외과 전문의로서 명예와 자부심을 지키기 위해선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나 또한 마음을 다잡으며 또다시 각오를 다진다. 나 자신에 대한 끝없는 채찍질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글, 사진: 이철용 성형외과 전문의(위즈덤성형외과 원장)] osenlif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