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중심타선 화력, '한국, 일본보다 한 수 위'
OSEN 기자
발행 2009.03.07 08: 05

[OSEN=김대호 객원기자] 한국의 중심타선 위력이 메이저리그 출신으로 중무장한 일본보다 한 수 위였다. 한국과 일본은 비슷한 투수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되는 대만과 중국을 상대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아시아 예선 1차전을 치렀다. 그 결과 타선의 파괴력과 집중력 등에서 한국이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중신타선은 찬스를 만들어가는 경기운영능력, 승부를 결정짓는 한 방, 끈질기게 기회를 물고 늘어지는 집중력에서 단연 돋보였다. 반면 일본은 중심타선에 찬스가 연결되어도 소극적인 공격으로 흐름이 끊어지는 등 위협적이지 못했다. 대만전에서 나타난 한국의 중심타선 모습은 흠잡을 곳이 한 군데도 없었다. 상대투수가 흔들린다고 판단될 때는 섣불리 공격에 나서지 않고 기회를 스스로 만들었다. 그리고 일단 득점찬스가 찾아오면 적극적인 공격으로 상대의 기를 완전히 죽였다. 김현수-김태균-이대호로 이어지는 한국의 클린업 타선은 비록 대만전 한 경기지만 완벽한 조화를 이뤘다. 김현수는 중심타선의 시작인 3번에 걸맞게 때론 찬스를 이어가고, 한 방이 필요할 땐 거침없이 방망이를 휘둘렀다. 김현수는 1회말 볼넷에 이어 5회말엔 한 가운데 펜스를 때리는 2루타, 6회말엔 짧은 좌전안타 등 한국 타자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4번 김태균은 한국 대포의 상징처럼 특유의 큰 스윙으로 대만 투수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대만 투수들은 김태균의 명성을 익히 알고 있는 듯 피해가는 피칭으로 일관했다. 5번 이대호는 김현수와 김태균을 합쳐 놓은 듯한 모습이었다. 강한 임팩트와 부드러운 스윙으로 찬스에 강한 타자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특히 이대호의 컨디션 회복은 한국팀에 큰 의미를 안겨줬다. 이대호는 연습경기 내내 타격 타이밍을 잡지 못해 고생했으나 대만전에서 7회말 왼쪽 펜스 상단을 직접 맞히는 2루타 등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해 타격 감각이 살아나고 있음을 보여줬다. 한국의 중심타자들이 제 몫을 알아서 척척 해준 것과 달리 일본의 클린업 타자들은 미완성된 조합을 보였다. 하라 일본 감독이 중국전에서 선보인 중심타선은 3번 아오키, 4번 이나바, 5번 무라타였다. 이 가운데 아오키가 2안타, 무라타가 2점 홈런을 날려 외형상 그럴듯한 활약을 펼쳤지만 내용은 불안하기 짝이 없었다. 특히 간판타자 이치로가 연습경기부터 부진한 것이 실전까지 이어지면서 하라 감독의 마음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하라 감독은 이치로가 정상일 경우 3번에 기용할 계획이었으나 좀체 타격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자 전체 타선구성에 애를 먹고 있다. 4번 이나바 역시 찬스에서 여러 차례 범타로 물러나 타선의 구심점 역할을 해주지 못했다. 이 때문에 7일 한국전에서 하라 감독이 중국전과 똑같은 중심타선을 배치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중국전을 지켜본 전문가들은 한국과의 경기엔 이나바 대신 오가사와라가 중심에 올라올 가능성이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오가사와라는 중국전에 6번 타자로 출전했다. 한국과 일본은 1차전에서 나란히 승리를 거뒀지만 극과 극의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은 '자신감', 일본은 '위축감'이 주된 분위기다. 두 팀의 진검승부에선 어떤 결과가 나올 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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