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러브 유’ & ‘新 행진, 와이키키’ & ‘라디오 스타’ ‘빅 쇼’로 경제 불황과 정면대결을 선포하던 뮤지컬계가 흥행 위험도를 낮추기 위한 보수적인 행보도 동시에 취하고 있다. 이미 흥행에 성공한 작품을 리메이크 해 속속 선보이고 있다. 실험적인 창작뮤지컬과 함께 선보이는 리메이크 작품들은 대부분 대중성과 흥행성을 인정받은 작품들이다. 기존의 틀에 그 사이 달라진 관객들의 입맛을 맞추기 위해 새로운 흥행코드도 도입했다. 달라진 연출의 시선과 확정된 무대 위에 베테랑 배우들을 앞세워 세대교체를 시도하는 리메이크 뮤지컬들을 살펴봤다. ∎다시 돌아온 남경주의 무대…‘아이 러브 유’ 2004년 11월에 초연돼 787회 공연에 38만 관객이 찾은 ‘아이 러브 유’가 3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다. 초연당시 ‘한국뮤지컬대상’ 외국 베스트 뮤지컬상과 연출상을 수상한 바 있는 작품이다. ‘아이 러브 유’는 20장으로 이뤄진 옴니버스 형식의 뮤지컬로 4명의 배우가 60여 개의 캐릭터를 쉴 새 없이 넘나들며 새로운 사랑 이야기를 풀어낸다. 이 작품은 다양한 연기를 소화할 수 있는 배우 캐스팅이 가장 큰 관건이다. 3년 만에 다시 선보이는 ‘아이 러브 유’는 이 작품으로 594회 공연한 남경주가 합세해 벌써부터 적지 않은 기대를 갖게 한다. 전 세계에서 지금까지도 공연되고 있는 ‘아이 러브 유’는 13년간 오프브로드웨이에서 롱런한 히트작으로 안정적인 흥행스토리와 로맨틱 코미디의 편안한 웃음코드는 네 번째 무대에서도 여전하다. ‘아이 러브 유’의 공연을 주관하는 클립서비스 관계자는 “3년이란 공백을 수정된 대본이나 새롭게 시도한 무대로 세심하게 준비했다”고 말했다. “시대가 흐르고 관객이 달라진 만큼 예전 작품에 거부감이 없도록 대본을 수정했다. 워낙 좋은 작품이다 보니 기본에서 큰 변화는 시도하지 않았지만 장면들을 빠르게 전환하기 위해 속도감에 신경을 썼고 관객들에게 웃음을 줄 수 있는 요소들, 무대세트를 수정하거나 영상을 가미해 디테일한 무대를 준비했다”고 전했다. ∎2막의 전면수정, 새로워진 드라마…‘新 행진, 와이키키’ 2004년 1월의 ‘와이키키 브라더스’를 시작으로 ‘행진 와이키키 브라더스’, ‘新 행진, 와이키키’ 까지 비슷한 제목으로 여러 번 무대에 오른 이 작품은 영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크게 흥행한 영화를 뮤지컬화한 작품이었기에 원작에 대한 저작권 문제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지난 2월 8일부터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막을 올린 ‘新 행진, 와이키키’의 극 구성은 이전 작품들과 다른 모습을 드러냈다. 우선 뮤지컬 스토리의 변화가 크다. 초연 당시 ‘와이키키 브라더스’라는 동명 영화의 스토리를 중심으로 뮤지컬이 구성된 데 비해 ‘新 행진, 와이키키’는 1막까지는 영화와 비슷한 설정이지만 2막은 완전히 다른 내용이다. 이 점에 대해 제작사 관계자는 “저작권에 대한 그 동안의 문제들을 매듭짓고 변화를 시도한 노력의 결과로 작품의 내용을 수정한 것”이라며 “전반적으로 밝은 이미지로 극을 전개하고 결말도 해피엔딩으로 맺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관객들의 즐거움을 더 하기 위해 시대를 반영한 웃음코드를 더했고 좀 더 즐길 수 있는 무대로 준비된 것”이라고 밝혔다. 1970, 80년대를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추억의 감성코드에만 매달리지 않았다. 조금 욕심을 부려 시대적 변화도 감안해 뮤직 넘버들을 새로운 곡들로 삽입해 분위기를 한층 젊고 밝게 구성하고 편곡과 가사에도 공을 들였다. ∎ 새로운 연출 김재성…웃음과 감동을 더한 ‘라디오스타’ 2008년 1월 초연, 11월 두 번째 무대를 선보인 ‘라디오스타’가 세 번째 앙코르 공연을 준비했다. 다시 공연되는 ‘라디오스타’는 ‘렌트’와 ‘헤어스프레이’ ‘시카고’ 등을 연출한 김재성 연출가가 새롭게 무대를 구성했다. 김재성 연출의 ‘라디오스타’는 드라마를 강조하기 위한 무대구조의 변화를 주고 극적요소를 더하기 위한 새로운 장면을 추가했다. 초연의 큰 틀은 벗어나지 않고 웃음과 감동을 더하기 위해 캐릭터를 추가적으로 표현하는 데 중점을 뒀다. 연출가 김재성은 “이전 작품에서 서정적이고 감동적인 부분의 드라마를 더하기 위해 2층 녹음실의 무대를 앞으로 당겨 리얼함을 더했다. 밋밋했던 조연들의 액션을 추가해 좀 더 생동감 있게 표현하려했고 주인공들의 캐릭터를 살리기 위한 몇 가지 극적요소를 추가했다”고 밝혔다. 달라진 ‘라디오스타’는 관객에게 즐거운 시간을 추가하기 위해 마지막 장면 이후 함께 하는 공연도 추가했다. 영화의 감동을 벗어나지 않으면서 뮤지컬의 ‘라이브’라는 특성을 살려 배우와 관객이 즐길 수 있는 웃음코드를 찾아냈다. jin@osen.co.kr 위에서부터 ‘아이 러브 유’‘新 행진, 와이키키’‘라디오 스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