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과 포항의 2009 K리그 개막전에서 이색적인 풍경이 연출됐다. 골을 넣은 선수가 그 기쁨을 다 누리기도 전에 경고 누적으로 경기장을 떠나야 했던 것. '마케도니아 특급' 스테보(포항)는 그렇게 올 시즌 첫 퇴장자로 이름을 올리며 전반 37분 경기장을 떠나야 했다. 스테보는 1-1 동점서 다시 앞서 가는 골을 터뜨리고 골문 뒤 수원 서포터석을 향해 활을 쏘는 동작으로 세리머니를 펼쳤다. 도대체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7일 수원서 벌어진 개막전 주심을 맡은 고금복 심판은 지난해 K리그 최고의 심판으로 뽑힌 명판관이다. 그런 그가 이런 중대한 사안에서 실수를 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해답은 지난 4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 힐튼 호텔에서 열린 '2009 심판 가이드라인 설명회'에 있었다. 당시 가이드라인을 설명한 이재성 심판위원장은 "언제 90분이 지나갔는지도 모를 정도로 빠른 축구를 만들겠다"는 의미심장한 한 마디를 남겼다. 그리고 이재성 심판위원장은 "경기 지연 행위는 무조건 경고를 주겠다. 상대 진영을 자극하는 행위 또한 위험행위이므로 경고를 줄 사안이다"고 말한 바 있다. 가이드라인에는 '심판의 견해로 성나게 하거나 조롱하거나 격양시키는 제스처를 하는 경우'에는 경고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결국 고금복 심판은 유연한 판정이 아쉬웠을 뿐 판정 자체에는 잘못이 없다. 이 경기가 개막전이기에 규정대로 판정을 내렸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스테보는 이 경기가 개막전이라는 사실이 아쉬울 수 밖에 없는 셈이다. stylelomo@osen.co.kr 수원=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