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이 미끄러워 혼났다". WBC 개막직전 대표팀에 합류한 투수 임태훈(21.두산)이 공인구 때문에 적잖이 당황했다고 토로했다. 공인구에 전혀 적응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대만전에 등판했는데 전혀 제구력이 듣지 않았다는 것. 투구수도 50개를 넘길 뻔 했다. 임태훈은 지난 4일 대표팀에 합류, 이틀뒤인 대만과의 첫 경기에 네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8회에 마운드에 올라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그러나 투구수(47개)가 많아 애를 먹었다. 볼넷도 2개 내주었다. 9회에는 2안타를 맞고 실점위기도 맞았다. 50개를 넘겼으면 1라운드 나머지 경기에서 뛸 수 없을 뻔 했다. 7일 일본전에 앞서 도쿄돔 그라운드에서 가볍게 훈련을 마친 임태훈은 "원래라면 릴리스 포인트에서 오른손이 볼을 제대로 채야 하는데 볼이 자꾸 빠져나가 혼났다. 공이 그렇게 던지기 힘들 줄은 몰랐다"며 토로했다. 이어 "전지훈련에서 한국공으로만 던지다 갑자기 공인구를 던지다보니 적응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뒤늦게 대표팀에 합류한 임태훈과 달리 다른 투수들은 WBC 공인구(롤링)에 적응을 마친 상태이다. 실밥이 도드라진 국내공과 달린 공인구는 밋밋하다. 때문에 변화구를 던질때 손가락 끝의 느낌이 다르다. 선수들은 공에 흙을 묻혀 무딘 감각을 만회하고 있다. 두 달에 걸쳐 전지훈련동안 국내공만 던진 임태훈으로선 색다른 경험을 한 셈이다. 규정상 하루 휴식을 해야되는 임태훈은 8일 또는 9일 경기에 등판할 수 있다. 그는 "오늘은 소풍 온 날이다. 오늘은 어깨로 아닌 입으로 경기를 하겠다"며 덕아웃 응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