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히려 한 단계 더 도약하는 ‘성장촉진제’로 삼아야 한다.
일본 킬러로 명성을 날렸던 한국 대표팀의 신세대 기수 김광현(21.SK)이 무참하게 무너졌다. 김광현은 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아시아 지역예선 숙적 일본과의 경기에서 초반 난타를 당하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2회도 버티지 못한 채 1.1이닝 7피안타 4볼넷 8실점으로 대량실점하고 강판됐다.
지난 해 베이징 올림픽서 2번에 걸쳐 일본을 제압하는데 앞장서는 등 그동안 ‘일본 킬러’로 활약했던 김광현으로선 받아들이기 힘든 처참한 성적표였다. 하지만 현실은 인정해야 한다. 일본팀은 ‘타도 김광현’을 목표로 김광현의 주무기인 슬라이더를 집중 공략할 수 있는 공략법을 찾아내 대성공을 거뒀다.
김광현은 삼진 3개를 솎아내며 안간힘을 다했으나 슬라이더를 노리고 들어오는 일본 타자들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빠른 직구는 통했으나 슬라이더가 맞아나가면서 힘을 쓰지 못했다. 게다가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나온 구심마저 몸쪽 승부구를 잡아주지 않아 더욱 고전을 면치 못했다.
비록 이날은 완패했지만 김광현으로선 ‘쓴약’으로 삼을만한 한 판이었다. 일단은 구종 개발에 힘써야할 것으로 보인다. 주무기인 슬라이더가 막혔을 때를 대비한 ‘제2의 결정구’를 만들어야 한다. 막판에 체인지업을 가미했으나 결정구로 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제 스물 한살의 앞날이 창창한 젊은 선수이므로 이날의 패배는 좋은 경험으로 간직해야 한다. 이날 패배의 아픔을 잊지 말고 다음에 대결할 때는 ‘복수혈전’을 펼치겠다는 다짐을 가슴속에 아로새겨야 한다.
그동안 한국 대표팀만 만나면 죽을 썼던 일본의 에이스 마쓰자카도 이날은 타선의 지원에 힘입어 초반 부진을 딛고 4이닝 2실점으로 승리를 따낸 것처럼 김광현도 다음에는 설욕전을 별러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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