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투런포' 김태균, 대패 속에 비춘 아쉬움
OSEN 기자
발행 2009.03.07 22: 02

경기 초반 대량 실점으로 인해 빛을 잃었으나 김태균(27. 한화)의 홈런포는 분명 의미가 있었다. 그러나 이미 노출되어 있던 약점을 다시 재확인 시키며 짙은 아쉬움을 남겼다.
김태균은 7일 도쿄 돔서 벌어진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1라운드 일본 전서 0-3으로 뒤지고 있던 1회말 2사 3루서 상대 선발 마쓰자카 다이스케(29. 보스턴)의 4구 째 컷 패스트볼(142km)을 통타, 도쿄 돔 왼쪽 천장 밑에 걸려 있는 맥주 회사의 광고판을 그대로 맞히는 대형 아치를 쏘아 올렸다.
선발 김광현(21. SK)이 일찌감치 8실점하며 물러나는 등 투수진의 대량 실점으로 추격의 끈이 끊어져 버렸다. 그러나 2-3으로 추격하는 아치를 쏘아올린 동시에 이후 안쪽 공에 확실하게 힘을 싣지 못했던 김태균의 배팅은 여러모로 주목할 만한 점이 많았다.
김태균은 볼 3개로 기다려도 될 만한 상황에서 그대로 마쓰자카의 높은 공을 그대로 당겨쳤다. 변화구 제구에 어려움을 겪으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던 마쓰자카의 높고 밋밋한 컷 패스트볼을 허리 원심력을 이용, 그대로 때려내는 시원한 스윙이었다.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서 18승을 거두며 일본 야구의 자존심을 세웠던 마쓰자카를 흔들어 놓는 장쾌한 홈런포였다.
그러나 김태균은 7회 수비서 이진영(29. SK)과 자리를 맞바꾸기 전까지 모두 안쪽 공으로 범타를 기록하며 남은 기회를 타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2-8로 크게 뒤진 3회말 2사 2루서 타석에 들어선 김태균은 3구 째 유인구성 낮은 역회전볼(141km)에 헛스윙을 하며 2-1로 불리한 볼 카운트에 몰렸다. 4구 째 몸쪽 직구(147km)를 급하게 밀어쳤으나 이는 우익수 플라이에 그쳤다.
세 번째 타석 또한 아쉬움이 많았다. 바뀐 투수 스기우치 도시야(29. 소프트뱅크)를 상대한 김태균은 1,2구 째 커브는 잘 골라내며 유리한 카운트를 이끌어냈으나 3구 째 몸쪽 낮은 직구(141km)와 4구 째 몸쪽 커브(123km)는 가만히 서 있다가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았다. 결국 5구 째 몸쪽 높은 직구(141km)에 또다시 배트가 어쩔 수 없이 나간 채 우익수 플라이로 이어졌다.
첫 타석서 때려낸 김태균이 때려낸 홈런은 분명 의미가 있었으나 그 이후서 보여준 몸쪽 공에 대한 약점은 너무나 아쉬웠다. 경기 전 일본 대표팀은 "한국 타자들은 몸쪽 공에 약점을 지니고 있다"라는 전제 하에 경기에 나선 만큼 몸쪽 공에 조금 더 여유있게 대처했으면 하는 바람이 짙은 아쉬움을 남긴 하루였다.
7일 일본 전은 2-14 7회 콜드 게임 패라는 치욕스러운 경기가 되었다. 그러나 여기서 WBC가 끝난 것이 아닌 만큼 재능과 힘을 갖춘 '4번 타자' 김태균이 다가올 설욕전을 통쾌한 승리로 갚아 줄 수 있을 것인지 더욱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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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한국-일본 경기가 7일 도쿄돔 구장에서 열렸다. 1회말 2사 3루 김태균이 마쓰자카의 공을 통타 2점 홈런을 치고 있다./도쿄돔=김영민 기자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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