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한-일전, 어김없이 나타난 日 실책 도우미
OSEN 기자
발행 2009.03.18 15: 34

낯선 포지션에 나선 선수가 또다시 실책을 저질렀다.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2연패를 노리고 대회에 나선 '사무라이 재팬'이 또다시 실책으로 인해 대한민국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일본은 18일(한국 시간)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서 열린 WBC 2라운드 경기서 1회말 유격수 가타오카 야쓰시(26. 세이부)의 실책으로 인해 귀중한 선제 결승점을 뽑아내며 로 승리했다. 특히 2루수가 주포지션이던 가타오카가 유격수로 나섰다는 점은 지난해 8월 베이징 올림픽 4강전서 미숙한 수비를 보여준 G.G 사토(32. 세이부)를 연상케 했다. 지난 시즌 2할8푼7리 4홈런 46타점에 50도루(1위)를 기록하며 세이부의 퍼시픽리그 우승 및 일본 시리즈 제패에도 기여했던 가타오카는 소속팀의 주전 2루수로 나선 선수였다. 2루수 이와무라 아키노리(30. 탬파베이)를 그대로 둔 상태서 주전 유격수로 나서던 나카지마 히로유키(27. 세이부)를 배제한 하라 다쓰노리 감독은 가타오카의 빠른 발이 한국 배터리를 흔들길 바랐다. 그러나 가타오카는 수비 면에서 결정적인 실책을 범하며 일본의 설욕 시도를 물거품으로 만들었다. 1회 김현수(21. 두산)의 2루 땅볼 때 가타오카는 이와무라의 송구를 받기 위해 2루 베이스에 섰으나 슬라이딩 하던 1루 주자 정근우(27. SK)와 크로스 되는 상황서 공을 놓치고 말았다. 그 사이 3루에 있던 이용규(24. KIA)가 홈을 밟았고 이는 한국의 승리를 이끄는 선제 결승점이 되었다. 유격수와 시선을 맞춘 정근우의 슬라이딩도 칭찬할 수 있었으나 주로 서던 2루가 아닌 낯선 유격수 위치, 그것도 달라진 동선에서 포구 집중도가 떨어졌던 가타오카의 실책은 너무도 뼈아팠다. 지난해 올림픽 4강 전서도 일본은 좌익수로 나선 사토의 결정적인 실책으로 인해 한국에 결승행 티켓을 내줬고 이는 '노메달 수모'로 이어졌다. 김성근 SK 감독은 지난해 8월 하순 "외야 수비가 서툰 사토를 선발 좌익수로 기용했던 호시노 센이치 감독의 기용이 잘못되었다"라며 일본 대표팀의 선수 기용책이 잘못 되었음을 이야기했다. 가타오카와 마찬가지로 세이부 소속인 사토는 포수 출신으로 소속팀서 주로 우익수로 출장한 야수다. 대회 전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하라 감독이 마쓰나가 노부히코(38), 와다 쓰요시(28. 이상 소프트뱅크) 등 퍼시픽 리그의 실력파 선수들 대신 소속팀 요미우리의 오가사와라 미치히로(36)나 우쓰미 데쓰야(27)를 포함시킨 것은 자신이 자주 봐왔던 센트럴 리그 선수들을 중용한 책략 중 일부다"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이는 단순한 '자기 선수 끌어안기'가 아니라 하라 감독이 센트럴리그 선수들에 비해 퍼시픽리그 선수에 대한 정보는 확실히 수집하지 못했다는 것과 같다. 발빠른 2루 요원 가타오카를 '견강부회'식으로 유격수 카드로 끼워넣었던 하라 감독의 용병술. 이는 결승점의 빌미가 된 실책으로 이어지며 한국을 '4강 선착'의 길로 인도했다. farinelli@osen.co.kr 7회초 1사 조지마가 삼진을 당하며 주심의 판정에 불만을 토로 퇴장 명령을 받았지만 일본 벤치에서는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샌디에이고=김영민 기자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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