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큼 떨었다는 증거가 아닌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과를 놓고 여러 가지 뒷말이 나오는 가운데 김경문(51) 두산 감독이 일본의 공한증에 관한 해석을 내놓았다. 한국전에서 보여준 일본선수들의 비신사적인 플레이에 대해 그만큼 일본이 한국을 두려워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27일 KIA와의 광주구장 시범경기를 앞두고 만난 김 감독은 "일본이 급하긴 급했나 보다. 이용규의 머리를 때리고 (결승전에서) 고영민의 무릎을 손으로 막고 이용규의 2루 도루 때 다리를 대는 것은 이전에 일본이라면 나오지 않는 플레이였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분명히 위험한 플레이였다. 특히 머리쪽에 볼을 던지는 것은 생명과 관련된 것이다. 고영민도 무릎이 크게 다칠 뻔한 상황이었다"며 "예전처럼 일본이 한국을 한 수 아래로 생각했다면 그런 식의 플레이를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일본 선수들이 한국을 상대로 긴장했고 급한 마음이 컸다는 것이 김 감독의 해석이다. 김 감독은 "이치로나 조지마를 보면 그런 캐리어가 있는 선수들도 스트레스를 받고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그만큼 한국에 대해 힘겨워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결승전 9회말 동점될 때)오죽하면 하라 감독이 씁쓸한 표정을 지었겠느냐"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김 감독은 "결승전 9회말을 보고 있자니 베이징올림픽 때 쿠바와 결승전 긴장감이 그대로 떠올랐다"며 "이번 WBC 대표팀은 준우승과 함께 10년 걸릴 세대교체를 완벽하게 이룬 게 가장 큰 수확이 아닌가 싶다"고 평가했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