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대호 객원기자] 프로야구 히어로즈가 심각한 경영난을 앓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히어로즈가 과연 올 시즌을 정상적으로 운영해 나갈 수 있을 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히어로즈 구단 내부사정에 정통한 한 인사는 12일 "구단 운영자금이 바닥난 것으로 알고 있다. 매달 25일 선수단 연봉 및 구단 직원 봉급날에 맞춰 급히 돈을 차입해와 근근이 버티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미지급된 차입금만 100억 원이 넘는다"고 말했다. 이는 이장석 히어로즈 대표의 "올해 구단 운영자금 200억 원은 확보된 상태다. 보다 안정적인 운영의 틀을 만들어 놓기 위해 메인 스폰서 영입 등 투자자를 구하고 있다"는 말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어서 향후 히어로즈 행보에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히어로즈 구단의 외부적으로 드러난 운영 상태는 이장석 대표의 장담과 달리 언제 쓰러질지 모를 정도로 아슬아슬하다. 직원들 지방 출장비를 지급하지 못하고 있으며, 원정경기 때 호텔 숙박비도 연체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경기도 원당훈련장 사용료를 내지 못해 지급 독촉을 받고 있으며, 최근엔 서울 강서구 내발산동에 있는 선수단 숙소 2개 가운데 1개를 폐쇄했다. 10억 원 가까이 소요된 미국 브래든턴 전지훈련비용도 계약금만 지불한 채 아직 완납하지 못하고 있으며, 김시진 감독 및 신인 선수들의 계약금도 아직 전달하지 못하고 있다. 히어로즈 구단은 메인 스폰서 계약을 성사시키면 그 동안 미지급된 각종 비용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외부 시선은 그렇게 낙관적이지 않다. 설령 50~60억 원의 메인 스폰서를 끌어 들인다 해도 임시방편일 뿐 100억 원 넘게 쌓여 있는 부채는 감당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또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사정 때문에 투자자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형편이다. 자칫 시즌 중 파산될 최악의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위기는 오는 6월 말로 점쳐진다. 히어로즈는 6월까지 가입금 30억 원을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지급해야 한다. 지금 같은 상황이라면 히어로즈가 과연 이 돈을 제 때에 넣을 수 있을 지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 이 때문에 히어로즈의 사정을 잘 알고 있는 야구계에서는 KBO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KBO는 2007년 파산한 현대 유니콘스를 위탁운영하느라 야구기금 130여억 원을 모두 써버린 상태라 히어로즈가 또 다시 파산할 경우 운영자금이 없다. KBO는 최악의 상황이 닥치지 않도록 히어로즈의 운영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KBO에서는 히어로즈가 시즌을 무난히 치러주길 기대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다각도의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히어로즈의 자금압박을 둘러싼 위기는 시즌이 시작된 뒤 더욱 거세게 닥치고 있다. 선수단은 일찍부터 구단 경영사정과는 상관없이 경기에만 전념한다는 자세이지만 구단 경영위기가 행여 경기력에 영향이 미치지나 않을까 우려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