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미안하다". 정근우(27, SK)가 친구 김백만(27, 한화)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정근우는 19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전에 앞서 "백만이에게 너무 미안하다"며 "이긴 것은 기쁘지만 나 때문에 친구 마음이 다쳤을까 걱정된다"고 숙연한 표정을 지었다. 정근우는 전날(18일) 한화전에 2루수 겸 톱타자로 선발 출장, 5-4로 앞선 연장 10회초 2사 만루에서 김백만의 3구를 노려쳐 우중간 완전히 가르는 싹쓸이 3루타로 팀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마침 이날 1군 엔트리에 등록됐던 김백만은 결국 경기 후 2군행을 통보받았다. 동갑내기 정근우와 김백만은 부산고 시절 한솥밥을 먹은 절친한 친구 사이다. 프로 9년차 김백만은 지난 2001년 2억 원의 계약금을 받고 한화에 2차 1순위로 입단했다. 반면 정근우는 지명을 받지 못한 채 고려대로 진학한 후 2005년 1억 4000만 원에 SK 유니폼을 입었다. 정근우는 "하필 만루 때 걸렸다. 솔직히 그동안 백만이 공은 집중해서 친 적이 없었는데 어제는 …"이라며 한숨을 내쉰 뒤 "어렵게 같이 운동했던 친구다. 마음 놓고 좋아할 수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3루타를 친 정근우는 3루 베이스를 밟으며 무의식 중에 손뼉을 치며 좋아했다가 마침 백업 수비를 위해 3루에 있던 백만이를 봤다. 그리고는 친구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는 생각에 그만 고개를 숙여버렸다. 경기 후 정근우는 김백만에게 전화를 걸어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에 2군으로 가기 위해 버스에 타고 있던 김백만은 "너 때문에 내가 또 내려간다"고 농담한 뒤 "내가 못던져서 그런 거니깐 미안해 하지마라"고 오히려 정근우를 위로했다고. 이 이야기를 옆에서 듣고 있던 SK 송태일 매니저는 "그게 어쩔 수 없는 프로 세계"라면서 "너를 뛰어넘어야 더 좋은 투수가 되는 법이다. 나중에 잘되면 너 때문에 잘되는 것일 수 있으니 긍정적으로 생각하라"며 정근우의 어깨를 토닥였다. letmeout@osen.co.kr 정근우.
정근우, "친구 (김)백만아, 미안하다"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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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 2009.04.19 17: 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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