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귀한 건데요. 경기에 신고 나가면 잘 풀릴 것 같네요".
'미스터 클러치' 안치용(30. LG 트윈스)이 피앙세로부터 뜻깊은 선물을 받았다. 지난 23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 전을 앞두고 덕아웃서 만난 안치용은 경기 전 훈련을 마친 후 밝은 표정으로 다음 훈련을 준비하고 있었다.
안치용의 표정이 밝아진 이유는 바로 새 스파이크 때문이다. 유명 스포츠 메이커의 새 스파이크를 착용한 안치용은 '미스터 클러치'라는 자신의 애칭과 등번호 61번이 새겨진 스파이크를 지켜보며 뿌듯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의 여자친구가 ID 서비스로 주문해 선물한, 안치용 만의 신발이었기 때문이다.
"뿌듯하죠. 저를 위해서 선물해 준 것이니 만큼 함부로 신기도 힘듭니다. 경기 때 신을까 하는 데 괜찮지 않나요.(웃음) 꽤 비싸다고 알고 있는데 너무나 고맙더라구요"
23일 경기서 처음으로 자신 만의 신발을 신고 경기에 나선 안치용은 아직 신발이 덜 길들여진 듯 '일장 일단'의 모습을 보였다. 안치용은 1회말 1사 3루서 상대 선발 프란시스코 크루세타(28)의 공을 받아쳐 선제점이 된 1타점 중전 안타를 기록했다. 뒤이어 크루세타의 폭투 때는 하늘을 나는 듯이 가벼운 발걸음으로 시즌 2번째 도루를 성공시키는 동시에 3루까지 진루하며 추가 득점 찬스를 만들었다.
그러나 로베르토 페타지니(38)의 짧은 투수 앞 땅볼로 인해 협살 당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2회초서는 우동균의 좌중간 안타 때 태클을 연상시키는 외야 수비를 보여주기도 했다. 아무래도 착용 첫 날이니만큼 다소 낯선 모습이기도 했으나 3번 타자로 나서 선제타를 때려냈으니 결코 의미가 없는 날은 아니었다.
6년 간의 오랜 2군 생활을 견뎌내고 팀의 주축 선수로 자리매김하기 시작한 안치용. 자신만의 신발을 신고 첫 적응경기를 마친 그가 확실한 클러치 히터로 자리를 굳히며 여자친구의 기대에 부응할 것인지 더욱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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