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느림보' 이미지 탈피…팀도루 단독 2위
OSEN 기자
발행 2009.04.30 10: 22

누가 그들을 '거북이 군단'이라고 했던가. 삼성 라이온즈가 느림보 이미지에서 벗어났다. 29일까지 23개의 도루를 성공시키며 2위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팀 도루 59개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게 늘어났다. 도루 실패(17개)도 많지만 선동렬 감독은 그래도 많이 뛰어라고 독려한다. 지난 29일 대구 히어로즈전에서 삼성의 달라진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삼성은 무려 6개의 도루를 성공시켰다. 3루수 겸 9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 조동찬은 세 차례 베이스를 훔쳤다. 삼성은 1-2로 뒤진 7회말 공격 때 재치있는 주루 플레이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1,3루 득점 찬스에서 톱타자 김상수가 헛스윙 삼진 아웃되는 순간 1루 주자 조동찬은 2루까지 내달렸다. 히어로즈 포수 허준이 2루로 송구하는 사이 3루 주자 현재윤은 홈까지 파고 들며 더블 스틸을 성공시켰다. 9회에도 2사 1,2루에서 대주자 김재걸과 조동찬이 더블 스틸을 시도, 한 베이스씩 진루했다. 선 감독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뛰는 야구'를 펼치겠다고 선언했다. 탄탄한 마운드를 앞세운 '지키는 야구'에서 빠른 발로 상대 배터리를 교란시키는 '뛰는 야구'로 바꿨다. 조동찬, 우동균, 김상수 등 준족부터 진갑용, 김창희까지 모든 선수들이 그린 라이트(자유롭게 도루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받았다. 선 감독은 "상대 구단에 우리 팀이 까다롭다는 생각이 들도록 해야 하는데 뛰는 타자가 없어 상대 투수들이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많았다. 주자가 나가면 안 뛴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올해부터 '쟤네들은 뛸 수 있구나' 하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대포 군단, 철벽 계투진에 이어 삼성의 세 번째 팀 컬러 '뛰는 야구'가 올 시즌 어떤 효과를 낼지 주목된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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