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지오 파리아스(42) 포항 스틸러스 감독이 팀 내 무한경쟁을 선언했다. 명성이나 몸값이 아닌 기량으로 판단하겠다는 뜻이다.
파리아스 감독의 선택에 따라 가장 먼저 타격을 입은 선수는 바로 스테보(27). 마케도니아 대표팀에 선발됐을 뿐만 아니라 올 시즌 수원 삼성과 개막전에서 통쾌한 선제골을 터트린 경력은 소용없었다.
파리아스 감독에게 필요한 것은 당장 득점을 터트릴 수 있는 기량이었다. 그런 면에서 기회를 잡은 선수가 바로 유창현(24).
지난해 2군 리그 득점왕(13골) 출신인 유창현은 지난 1일 대전 시티즌과 2009 K리그 8라운드에 선발 출전해 제 기량을 마음껏 뽐냈다. 비록 골을 넣지 못했지만 순간적인 움직임과 날카로운 슈팅은 충분히 돋보였다.
파리아스 감독은 "2군에서 좋은 경기를 하는 선수이니 기회를 줬다"며 "골은 못 넣었지만 페널티킥을 만들어낼 뻔한 움직임은 좋았다. 여러 면에서 기대한 만큼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파리아스 감독은 스테보가 결장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우리 팀에는 스트라이커가 많다"면서 "골이 필요한 상황에서 득점을 터트릴 수 있는 선수에게 기회를 주는 것은 당연하다. 축구에서 정해진 주전은 없다. 준비가 된 선수에게 기회를 주는 것. 감독인 나의 의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파리아스 감독은 주전 경쟁이 결코 스트라이커에 한정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전 포지션에 걸쳐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는 선수에게 출전 기회를 주겠다는 심산이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와 정규리그를 병행하면서 주축 선수들의 체력 조절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파리아스 감독이 더 이상 한정된 자원에 의존하지 않겠다는 변화의 선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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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창현(오른쪽)이 지난 1일 경기서 대전 이윤표와 공중볼을 다투고 있다./대전=윤민호 기자ym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