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시아가 스파이크를 불태운 이유
OSEN 기자
발행 2009.05.08 19: 53

가르시아가 스파이크를 불태운 이유는? 지난 7일 밤 SK와의 15연패 악연을 끊은 직후 사직구장 롯데 선수단 라커룸 근처. 선수단 식당과 라커룸 사이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연기가 피어올랐다. 아로요 투수코치가 이를 발견해 로이스터 감독과 함께 정체파악에 나섰다. 가까이 다가가보니 카림 가르시아의 얼굴이 연기 사이로 언뜻 보였다. 그는 자신의 오렌지색 스파이크를 씩씩 거리며 태우고 있었다. 자신이 애지중지하며 그라운드를 누볐던 스파이크에 휘발류를 쏟아붓고 라이터로 불을 붙인 것이다. 깜짝 놀란 직원들이 달려와 물을 끼얹어 불을 껐다. 그러나 스파이크는 오렌지색 끈만 남기고 흔적없이 사라졌다. 일종의 주술행위였다. 가르시아는 "그동안 내가 부진했던 모든 원흉은 이 스파이크에 있다. 그래서 태워 없앴다"고 말했다. 이날 팀은 4-3으로 역전승, 기나긴 SK 어둠의 터널을 빠져나왔으나 정작 가르시아는 4타수 무안타의 부진에 그쳤다. 팀 승리를 기뻐하면서도 자신의 부진을 자책 끝에 스파이트 방화로 이어졌다. 로이스터는 가르시아의 방화사건을 눈감아주었다. 가르시아는 생각보다 부진이 길어지자 주술의 힘을 빌어 부진탈출의 애를 쓴 것이다. 가르시아는 개막 이후 끝없는 부진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타율 2할4리, 6홈런, 11타점에 그치고 있다. 지난 해 30홈런-100타점을 넘긴 해결사의 모습을 찾을 수 없었다. 애타게 부활을 기다리고 있지만 요지부동이다. 급기야 퇴출설까지 나오고 있다. 그러나 퇴출설에 대해 롯데측은 "작년의 월등한 성적이 있는데 퇴출은 성급한 이야기이다. 일단 5월까지는 기다려봐야 되지 않는가. 작년의 성적도 거의 5월 이후에 나온 것이다"고 말하고 있다. 로이스터 감독도 용병교체는 아직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사실 애타는 마음을 따지자면 가르시아 뿐만 아니다. 가르시아의 부진과 롯데의 끝없는 부진속에 로이스터의 가슴은 재만 남았다. 더욱이 가르시아의 재림을 열망하고 있는 갈매기 팬들이야 오죽하랴.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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