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워진' LG, 대단한 '뒷심' 발휘
OSEN 기자
발행 2009.05.13 08: 40

모두가 끝났다고 생각했을 때 그들은 승패의 나침반을 원점으로 돌렸다. LG 트윈스가 역대 9회말 최다 득점 신기록을 세우며 선두 SK 와이번스를 혼쭐냈다. LG는 지난 12일 잠실 구장서 벌어진 SK와의 경기서 1-9로 뒤지고 있던 9회말 대거 8점을 뽑아내며 9-9 동점을 만드는 저력을 발휘했다. 비록 12회초 대거 6실점하며 10-16으로 무릎 꿇었으나 자정을 넘어가는 혈투를 펼쳤다. 특히 SK의 승리 카드를 모두 꺼내들게 했다는 점은 LG의 달라진 뒷심을 보여줬다. 지난 시즌 좌완 원포인트로 최고의 활약을 보였던 정우람(24)을 상대로 9회말 무사 만루를 만들었던 LG 타선은 지난해 구원 12승을 거뒀던 김원형(37)에 이어 가장 좋은 구위를 선보였던 계투 중 한 명인 이승호(28)까지 흔들어놓았다. 경기 전 김성근 SK 감독은 "지난 시즌에는 최동수(38)만 막아내면 쉽게 이길 수 있었던, 4회 이후에는 무섭지 않던 팀이 LG였다. 그러나 이진영(29), 정성훈(29)이 가세하며 타선 응집력이 굉장히 좋아졌다. 이제는 4회 이후에도 굉장히 무서운 팀이 되었다"라며 LG의 전력을 평가했다. 그리고 김성근 감독의 이야기는 현실이 되었다. 1-9로 뒤진 9회말 무사 만루서 대타 이병규(26)의 2루 땅볼로 득점할 때만해도 LG의 패색이 짙은 경기였다. 그러나 정성훈이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때려내며 4-9를 만들었고 로베르토 페타지니(38)의 중전 안타 이후 최동수의 좌전 안타가 좌익수 박재상(27)의 실책에 편승해 2타점 안타가 되었다. 6-9, 추격의 가시권에 접어든 순간이었다. 여기에 전날까지 26타수 2안타로 아쉬운 모습을 보였던 이진영도 적절한 1타점 중전 안타로 가세하며 경기의 불을 붙였다. 박경수(25)의 좌전 안타, 김정민(38)의 볼넷에 이어 조인성(34)의 1루수 플라이가 나왔으나 내야수 김태완(28)까지 2타점 좌익수 방면 2루타로 9-9 동점이 되었다. 특히 김태완은 올 시즌 개막 전 전지훈련에 참가하지 못하며 분루를 삼킨 채 구리서 훈련에 열중했던, 스포트라이트와 빗겨 있던 선수였다. LG의 한 구단 관계자는 "오기가 대단한 친구다. 전지훈련에 참가하지 못한 것이 선수 본인에게 굉장한 자극이 되었을 것"이라며 김태완에 대해 이야기한 바 있다. LG는 마무리 정찬헌(19)에 마무리 우규민(24)까지 투입하는 동시에 막판에는 최동수가 투수로까지 마운드에 오르는 혈전을 치른 끝에 결국 패전의 멍에를 쓰고 말았다. 그러나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의지를 보여줬다는 점은 LG가 확실히 달라졌음을 다시 한 번 실감하게 했다. 지난해 LG는 5월 한 달간 9승 18패를 기록하며 최하위로 곤두박질하며 창단 이후 두 번째 최하위라는 굴욕을 맛보았다. 비록 이날 2연패로 인해 3위(18승 1무 14패, 12일 현재)로 떨어졌으나 단 1년 만에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는 LG가 SK와의 혈투서 보여준 모습을 그대로 이어가며 '신바람 야구'를 전개할 수 있을 지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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