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박종규 객원기자] “이승호는 아껴놓으려고 했는데…”. 김성근 감독은 지난 12일 ‘1박2일 경기’에 대한 넋두리를 하며 이승호(28, SK)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팀에서 가장 고군분투하고 있는 믿을맨에 대한 걱정이다. 12일 LG전에서 SK 와이번스는 9-1로 앞선 9회말 정우람을 투입해 경기를 마무리하려 했다. 그러나 정우람은 연속 2안타와 볼넷 한 개를 내주고 무사 만루의 위기를 만들어놓은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공을 이어받은 김원형은 대타 이병규를 3루수 땅볼로 처리한 뒤, 정성훈에게 우중간 2루타를 허용해 9-4까지 쫓기게 됐다. 결국은 이승호까지 마운드에 나서야 했다. 12일 경기 전까지 이승호는 SK 투수들 중 가장 많은 16경기에 등판해 30이닝을 소화하고 있었다. 선발 요원인 고효준의 32.1이닝에 근접할 정도로 ‘마당쇠’ 역할을 했던 셈이다. 그런 이승호가 8명의 투수가 이어 던진 경기에 나오지 않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피로가 누적된 탓인지 이승호는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4연속 안타를 내주고 볼넷 2개와 2루타 1개를 더 얻어맞아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SK가 10-9로 앞선 10회말, 선두타자 로베르토 페타지니에게 중월 솔로홈런을 맞고 나서야 교체됐다. 투구수는 무려 43개였다. 13일 경기 전 더그아웃에서 만난 김성근 감독은 “주중 6연전을 대비해 이승호를 아껴놓으려고 했는데, 어쩔 수 없었다” 고 털어놓았다. 뒤이어 “8회말 승부처를 잘 넘기면 이길 줄 알았다. 그런데 정우람도 안 좋았고, 김원형도 제구가 전혀 안됐다” 라며 이승호가 나올 수밖에 없었던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나 “9회에는 이승호가 해줄 줄 알았다” 며 이승호를 투입해도 막을 수 없었던 상황에 대해 다시 한 번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리고는 "감독으로선 최악의 스토리였다" 라는 말을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