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우리를 보약삼아 먹고 있다. 롯데가 살아나기 위해 우리가 희생하는 것 같다". 지난 14일 사직구장. 선동렬 삼성 감독이 취재진에게 던진 말이다. 선 감독은 롯데를 꺾고 상위권 도약을 노릴 계획이었으나 반대로 돼버렸다. 업친데 덮친 격으로 '애제자' 정현욱이 컨디션 저하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그러나 여유는 잃지 않은 듯 했다. 선 감독은 권오원의 복귀와 발목 부상을 입은 외국인 투수 에르난데스의 회복세에 반색했다. 지난 시즌 초반 정현욱, 안지만과 더불어 필승 계투조로 활약했던 권오원은 7월 어깨 부상으로 재활군에서 컨디션을 조절했다. 최근 2군 경기에서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며 부활을 예고했다. 그는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두산과의 원정 경기부터 1군 엔트리에 가세할 예정. 지난달 11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 도중 발목 근육이 부분 파열되는 부상을 입은 에르난데스는 14일 히어로즈와의 2군 경기에 선발 등판, 3이닝 4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발목 통증을 느끼지 않을 만큼 호전됐다. 선 감독은 "중간 계투진을 개편할 계획이었다. 에르난데스가 다음주에 5~6이닝 정도 시험 등판시킬 예정이다. 그가 가세하면 여유가 생긴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제 5월 중순에 불과하다. 정현욱이 열흘간 쉬고 나면 괜찮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재활군' 권오원과 에르난데스가 복귀하고 정현욱이 돌아오면 삼성 마운드는 더욱 탄탄해질 전망. 특히 에르난데스가 선발진에 합류하면 임시 선발로 뛰었던 안지만이나 차우찬이 중간 계투진으로 가세해 계투진에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삼성의 중심 타선을 이끈 박석민은 롯데와의 두 차례 경기를 통해 8타수 3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으로 나아진 모습을 보여줬다. 3연패를 당했지만 선 감독이 여유를 잃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