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타지니, 외국인 첫 ‘트리플 크라운’이 보인다
OSEN 기자
발행 2009.06.06 08: 44

혀를 내두를 정도이다. 경쟁자들은 감탄사를 연발한다. LG 트윈스의 공포의 4번타자 페타지니(38)가 한국 프로야구 사상 3번째이자 외국인 타자로서는 처음으로 타격부문 ‘트리플 크라운(타율, 홈런, 타점)’의 강력한 후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페타지니는 5일 목동구장 히어로즈전서 9회 짜릿한 역전 투런 홈런포로 팀의 8-7 재역전승을 이끄는 등 이날 홈런 2방 포함 5타수 3안타 4타점 2득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덕분에 전날 4할9리로 주춤하던 타율이 다시 4할1푼5리로 올라섰다. 수위타자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합중인 또 다른 4할대 타자 두산 김현수에 2리차로 앞섰다. 홈런 부문에서는 2방을 추가해 전날 공동2위에서 16개로 브룸바(히어로즈)에 한 개 앞서며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타점 부문에서도 브룸바보다 7개가 많은 53개로 단독 1위를 굳건히하고 있다. 장타율(0.733), 출루율(0.535), 사사구(49개) 등 한마디로 도루를 제외한 전 타격 부문서 선두를 휩쓸며 ‘페타신’으로 떠올랐다. 타율과 홈런 부문에 강력한 경쟁자가 버티고 있지만 현재 페이스로 가면 외국인 첫 트리플 크라운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높다. 페타지니 이전 최고 용병타자였던 우즈(두산)와 브룸바(현대)도 트리플 크라운 고지는 밟아보지 못했다. 우즈는 1998년 홈런과 타점 1위는 차지했지만 수위타자와 인연이 없었고 브룸바도 2004년 수위타자에는 올랐으나 홈런과 타점에서는 아깝게 1위를 놓쳤다. 한국 프로야구 전체로도 트리플 크라운은 단 2번밖에 나오지 않은 진기록이다. 1984년 이만수(당시 삼성)가 첫 고지를 밟은 후 22년이 흐른 2006년 이대호(롯데)가 2번째로 달성한 대단한 기록이다. 더불어 페타지니는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백인천(당시 MBC 감독겸 선수로 4할1푼2리)이 세운 유일한 4할 타자에도 김현수와 함께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페타지니는 타격 기술은 최고로 인정을 받고 있다. 뛰어난 선구안을 바탕으로 몸쪽공은 커트를 해내고 바깥쪽 공을 통타하며 장단타를 뿜어내고 있다. 수위타자 경쟁자인 김현수는 “한 수 배우고 있다”고 말할 정도로 선구안이 독보적이다. 여기에 지난 시즌 중반 한국무대로 건너온 후 한국야구에 적응하고 올 시즌 꽃을 피우고 있다. 선구안과 타석에서 인내력이 좋아 쉽사리 슬럼프에 빠지지 않는 것이 강점이다. 관건은 고령으로 더운 여름철을 어떻게 극복하느냐이다. 체력적인 부담을 이겨내야만 트리플 크라운 달성이 가능하다. 베네수엘라 출신 어머니와 이탈리아 출신 아버지 사이에서 미국 뉴욕에서 태어나 3개국적자인 페타지니가 일본무대 평정에 이어 한국무대에서도 용병 첫 트리플 크라운의 주인공으로 탄생할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 s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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