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승장구' 한화, 4연승에도 불안한 과제 '뒷문'
OSEN 기자
발행 2009.06.06 10: 08

"이기고 있어도 불안하다". 한화가 4연패 후 4연승을 달리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한화는 지난 5일 대전 SK전에서 4-3으로 신승하며 시즌 첫 4연승을 달렸다. 순위도 7위에서 한 계단 상승한 6위로 올라섰다. 이제 5위와 더불어 4강 진입까지 노려볼 수 있게 됐다. 하지만 "4~5점 앞서고 있어도 번트를 대야 할 판"이라며 자조섞인 웃음을 짓는 김인식 감독의 말처럼 한화의 4연승 내용을 보면 그리 안도할 수 있는 분위기다. 이날도 내용면에서는 '살떨림'의 연속이었다. 4-0으로 앞선 9회. 8회 무사 1루에서 마운드에 올라 세 타자를 간단하게 범타처리했던 마정길이 1사 후 김강민에게 솔로포를 내주더니 2사 후에는 김재현에게 2루타를 허용했다. 급기야 곧바로 마무리 토마스가 마운드를 이어받았지만 더 불안했다. 2루수 실책, 볼넷이 나와 만루가 되자 정상호에게 2타점 적시타를 얻어맞아 4-3 턱밑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다음타자 이호준의 중전안타성 타구를 2루수 이여상이 잡아내지 못했다면, 그리고 이를 보지 못한 채 홈까지 내달리다 아웃된 2루주자 정경배의 어이없는 주루플레이가 없었다면 승부는 어떻게 됐을지 모를 정도였다. 한화는 지난 2일과 3일은 LG를 상대하며 이틀 연속 11-10의 짜릿한 승리를 맛봤지만 웃음보다는 아쉬움의 한숨이 더 컸다. 2일에는 9회초까지만 해도 11-5로 압도하고 있었지만 9회 5실점했고 3일 역시 11-8에서 9회 2실점한 것이다. 이는 최근 들어 구대성, 양훈, 마정길, 토마스가 한꺼번에 흔들리면서 빚어진 현상이다. 구대성은 지난 2일 두 타자를 상대로 중전안타, 몸에 맞는 볼을 내주며 아웃카운트 1개 잡지 못하고 교체돼 추격의 빌미를 제공했다. 이날도 볼넷을 내준 채 마정길에게 공을 넘겼다. 양훈은 지난 2일과 3일 각각 3실점, 2실점했다. 가장 큰 문제는 마무리 토마스. 토마스는 지난 3일과 5일 세이브를 따냈지만 실점하며 위기감을 고조시켰다. 감기 걸린 딸을 간호하던 아내 카일리까지 급성 폐렴에 걸려 마음을 다잡지 못하고 있는 탓에 경기에 집중할 수 없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나마 황재규가 잘 버텨주고 있을 뿐이다. 이렇다보니 김인식 감독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시즌 초반 류현진 외에는 이렇다할 선발 투수가 없어 고민이었지만 최근 들어서는 안명명, 유원상 등 선발들이 자리를 찾은 것과는 반대로 뒷문이 흔들리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지난 4일 류현진이 완봉승을 거둔 것에 대해서도 "믿을 수가 있어야 맡기지"라며 뒷문불안에 답답한 표정을 드러냈다. SK를 상대로 3개의 홈런포를 가동해 호쾌하게 점수를 뽑아 4연승을 달린 한화로서는 '잦은 박빙의 승부에서 이기다보면 강해진다'는 말에 더 위안을 삼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시점에서의 뒷문 해법은 무엇인지 타자들의 어깨가 더 막중해져 보인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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