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난' 이재영, LG 계투진의 '보루'
OSEN 기자
발행 2009.06.14 09: 31

"타선 폭발에 감사한다. 마침 생일날 승리라 더욱 기쁘다". 그가 제 구위를 되찾았다. 한때 직구만 던져도 공략이 어려운 투수 중 한 명이었던 이재영(30. LG 트윈스)이 최고 151km의 묵직한 직구를 회복하며 팀의 홈 경기 8연패를 끊었다. 이재영은 지난 13일 잠실 구장서 벌어진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 0-2로 뒤진 8회초 등판, 묵직한 직구를 앞세워 2이닝 1피안타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때마침 8회말 3점을 획득한 타선의 활약에 힘입어 이재영은 시즌 3승 째를 거두는 행운을 안았다. 이재영의 올 시즌 성적은 3승 1패 1홀드 평균 자책점 3.98(13일 현재)이다. 경기 후 이재영은 "2군으로 내려가기 전에도 내가 나섰을 때 타선이 터졌었다. 이전에는 호투를 선보이지 못해서 팀에 죄송한 마음이었는데 이번 경기는 잘 막아낸 것 같아 다행이다"라며 "오늘(13일) 마침 생일날 승리를 거둬 더욱 기쁘다"라고 밝혔다. 오랜만에 잠실 홈 경기서 승리를 지켜본 LG 팬들 또한 그에게 생일 축하 노래를 선사하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2002년 영남대를 졸업하고 두산에 1차 지명으로 입단했던 이재영은 변화구 옵션이 부족했음에도 빠르고 묵직한 직구를 앞세워 승리 계투로 활약했다. 2005시즌 후 2년 간 병역 의무 이행 전까지 그는 확실한 셋업맨으로 활약하며 마무리 구자운(29. 현 삼성)의 앞선을 지켰다. 소집 해제 후 복귀한 2008시즌, 그는 두산서 10경기 승패 없이 평균 자책점 6.88을 기록하는 데 그친 뒤 6월 3일 LG로 트레이드 되었다. 병역 파동, 전체적으로 더딘 성장세 등으로 인해 묵직한 직구를 지닌 유망주들이 대거 사라진 LG였던 만큼 이재영에게 거는 팀의 기대는 남달랐다. 2008시즌이 끝나자마자 주니치로 교육리그를 다녀온 후 전지훈련서 포크볼을 확실히 장착하는 데 집중했다. 당시 1선발 봉중근(29)이 마무리로 이동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었던 상황서 LG는 기존 마무리 우규민(24)의 성장과 이재영의 기량 만개에 큰 기대를 걸었다. 그러나 이재영은 시즌 개막 후 제 구위를 확실히 보여주지 못하며 김재박 감독의 기대치에 다소 못 미쳤고 5월 중순 부진한 모습을 보인 끝에 2군행 철퇴를 맞았다. 팀 타선의 대량 득점 덕택에 패전을 기록하지는 않았으나 팀의 확실한 승리 카드로 낙점 받았던 그였기에 더욱 아쉬움이 짙게 남았다. 보름 가까이 2군서 제 기량을 가다듬는 데 힘썼던 이재영은 1군 복귀 후 8경기 2승 1패 평균 자책점 2.19를 기록 중이다. 홈 경기 8연패를 끊은 김재박 감독 또한 "2군에서 스스로 많이 반성하면서 제 구위를 끌어올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 같다. '자신감'을 회복한 이재영이 제 구위를 뽐내면서 활약을 펼친 것이 고무적인 경기다"라며 앞으로의 활약에 기대감을 비췄다. 이재영은 시즌 3승 째를 거둔 후 승리 획득에 마냥 기뻐하기 보다는 "지난 11일 두산 전서 부진한 모습(1⅓이닝 3피안타 1실점)을 보였던 것이 더욱 아쉬웠다. 승리도 거둔 만큼 앞으로 그런 모습이 없도록 노력하겠다"라며 더욱 분발을 다짐했다. 상대적으로 얄팍한 계투진으로 인해 고전을 면치 못하던 LG에 구위를 찾은 이재영이 '구세주'로 군림할 것인지 팬들의 기대가 점점 커지고 있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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