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잠들어버린 KIA 거포 최희섭(30)의 방망이가 도무지 깨어날 줄 모르고 있다. 최희섭의 타격지표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한 때 3할을 넘었던 타율은 2할5푼8리로 밀려났다. 팀내 1위를 달리던 타점도 35개로 거의 움직임이 없다. 한 때 1위를 달리는 홈런은 14개로 제자리 걸음중이다. 갑작스러운 부진에 빠진 뒤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6월들어 타격 불황이 극심하다. 47타수 4안타에 불과하다. 타점은 2개. 홈런은 없다. 홈런포는 지난 5월23일 히어로즈 장원삼을 상대로 터트린 3점홈런(14홈런) 이후 25일째 침묵중이다. 이 홈런이 최근 한 달동안 터트린 유일한 대포다. 홈런더비에서는 브룸바(20개), 페타지니(18개)에 추월당해 멀찌감치 떨어져 있다. 현재로서는 백약이 무효였다. 부진이 시작되자 조범현 감독과 황병일 코치가 부진탈출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나아지지 못하고 있다. 시즌 개막후 승부를 피하는 상대의 극심한 견제로 시작된 부진이 이제는 출구없는 미로속에 빠져버린 것이다. 부진은 몸 이상과 함께 나타났다. 지난 5월21일 광주 LG전부터였다. 당시 최희섭은 앨러지를 동반한 감기증세로 선발출전하지 않았다. 그런데 사상 최장시간(5시간59분짜리) 경기 때문에 출전했는데 이후 타석에서 이상스럽게 힘을 쓰지 못했다. 그날부터 6월17일 잠실 두산전까지 타율이 1할4푼3리에 불과했다. 더욱이 지난 주말에는 주루플레이 도중 오른쪽 허벅지 통증까지 겹쳐 이틀동안 경기를 뛰지 못했다. 부진과 부상이 동시에 나타나는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다. 때문에 편안하고 여유로워 보였던 시즌 초반과는 다르게 심리적으로 위축되어 있다. 타석에서는 특유의 좋았던 선구안이 사라져 상대의 유인구에 쉽게 볼이 나가고 있다. 4번타자의 부진은 팀 공격력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최희섭이 힘을 잃자 5번타자 김상현도 부진하다. 6월 타율이 2할1푼7리에 그치고 있다. 타점도 7개에 불과하다. 최희섭이 출루하면 뒤를 받치는 김상현이 득점타를 터트리는 방정식이 실종된지 오래이다. 때문에 최희섭의 회복은 팀에게는 절대적인 필요조건이다. 그동안 이종범 장성호 등 다른 선수들의 활약으로 득점력을 이끌었지만 4번타자가 흔들린다면 공격력에 차질이 생길 수 밖에 없다. 두산과 SK의 양강체제를 무너뜨리기 위해서는 공격력 강화가 필요하다. 그러나 최희섭의 부활 시기는 현재로서는 극히 불투명하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