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 정수성이 본 복귀한 형 정수근
OSEN 기자
발행 2009.06.18 10: 32

"가족이기 때문에 말하기가 정말 조심스럽다". 롯데 정수근(32)의 친동생 정수성(31, 히어로즈)이 우여곡절 끝에 리그로 복귀한 형에 대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정수성은 지난 1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홈경기에 앞서 무기한 선수자격 정지 처분 해제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형 정수근에 대해 "다른 사람이라면 몰라도 가족이기 때문에 말하기가 정말 조심스럽다"면서 "아직까지 야구계에서는 형의 복귀에 대해 상반된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정수근은 지난 12일 롯데 측의 징계해제 요구를 받아들인 한국야구위원회(KBO) 상벌위원회의 결정으로 다시 선수로 뛸 수 있게 됐다. 1군 등록은 오는 7월 28일에 가능하며 이날 연봉 1억 원에 계약했다. 정수성은 "야구 잘하는 형이 돌아온 것은 환영할 일이다"고 형의 리그 복귀를 반기면서도 "그 전에 형은 야구계 전체가 환영하는 분위기가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어야 한다"고 야구계 후배, 친동생으로서 충고를 아끼지 않았다. 이어 "삼진아웃이라고 하지 않나. 이유야 어떻게 됐든 몇 번의 과오를 저지른 후 당연한 처벌을 받고 돌아온 만큼 더 이상 불미스런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말한 정수성은 "이젠 더 이상 용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누구보다 형이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또 "야구계 내에서도 환영하는 분위기와 동시에 좋지 않게 보는 시선이 존재한다. 그 만큼 조심 또 조심해야 한다. 약간의 꼬투리 잡힐 수 있는 행동도 있으면 안될 것이다"고 진지하게 말했다. 정수성은 따끔한 충고에 이어 형 정수근의 복귀를 통해 여러 가지를 깨달았다. "이번 일을 계기로 나 자신도 많은 것을 느꼈다"는 그는 "프로선수가 당연히 실력도 중요하지만 그와 마찬가지로 잘하고 있을 때 더 내 주위를 돌아보고 주위 분들에게 더 많은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그런 면에서 형이 평소 주위 사람들에게 얼마나 잘해왔는지 이번에 조금은 나타나지 않았나 싶다. 그렇지 않았다면 복귀는 아예 거론조차 되지 않았을 것이다. 많은 공부가 됐다"고 덧붙였다. 정수성은 최근 선발 상위타선에 자주 중용되고 있는데 대해 "1998년 현대 입단 이후 2005년을 제외하고 풀타임을 뛴 적이 없다. 그 때처럼 꾸준하게 기용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좋을 때와 나쁠 때의 폭을 줄여가며 평균 성적을 낼 수 있다"고 말한 뒤 "'아프다. 타격감이 아직 안돌아왔다. 기회가 적다' 이런 말들은 핑계일 뿐이다. 기회가 주어졌을 때 경쟁에서 이기는 것 밖에 없다"고 입술을 깨물었다. 특히 정수성은 "타석에 서면 너무 많은 생각을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조금은 복잡하지 않게 생각해도 될텐데 그게 쉽지 않다. 그만큼 매 타석이 내게는 절실하고 신경이 쓰인다"면서 "최근에는 후배들을 보면서 정말 반성을 많이 하게 된다. 강정호, 황재균 등 나와 나이차가 어느 정도 되는 젊은 선수들이 저렇게 열심히 하는 데 나는 더 열심히 해야한다고 마음을 고쳐 먹는다"고 결의에 찬 모습을 내보였다. letmeout@osen.co.kr 정수근-정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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