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승 선두' 임태훈, 그의 놀라운 '진화'
OSEN 기자
발행 2009.06.18 10: 34

"타이밍을 빼앗아 파울이 날 때는 저절로 즐거워요". 구위만 좋은 게 아니라 수싸움 면에서도 엄청난 발전이 있었다. 올 시즌 반환점도 돌지 않은 상황서 9승을 수확한 임태훈(21. 두산 베어스)의 기세가 수그러들 줄 모르고 있다. 임태훈은 지난 17일 잠실 KIA전서 4-4로 맞선 8회초 마운드에 올라 2이닝 동안 피안타, 사사구 없이 탈삼진 4개를 곁들인 퍼펙트 피칭을 선보였다. 9회말 2사 만루서 터진 김진수(30)의 끝내기 타점에 힘입어 임태훈은 팀의 5-4 승리를 이끄는 동시에 9승(1패, 17일 현재)째를 따내며 다승 단독 선두로 뛰어 올랐다. 경기 후 임태훈은 "실감이 안난다. 9승이나 한 것 같지 않다"라며 "역전을 당하지 않기 위해 등판하는 경우가 많은데 열심히 던지려다보니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라며 승리의 감회를 밝혔다. 데뷔 후 첫 10승을 눈앞에 둔 투수임에도 크게 동요되지는 않는 모습이었다. 변화구 제구가 잡히면서 임태훈은 '연쇄 효과' 속에 한결 더 나아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임태훈은 16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최근 10경기서 4승 2홀드 1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실점이 없으니 10경기 평균 자책점은 당연히 0이다. 최근 상승세에 대해 임태훈은 변화구 구사를 통해 다양해진 투구 내용의 이유를 들었다. 예전에는 2스트라이크 시 몸쪽 직구 등 단일화된 결정구를 선보여 난타를 당하는 경우가 있었으나 이제는 느린 변화구로도 타자를 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묻어나왔다. "초구부터 변화구를 던지는 경우도 간간이 있는데 가끔 타자들이 직구를 노리려다가 타이밍이 맞지 않아 파울이 나올 때가 있어요. 그럴 때는 저절로 기분이 좋아집니다. 슬라이더, 체인지업, 포크볼 등 변화구를 더욱 자신있게 던지게 되더라구요". 임태훈의 장점 중 하나는 머리가 좋다는 점이다. 상황 복기 능력이 뛰어난 그는 평소 이야기하면서도 '어느 타자에게 던진 몇 구 째 어떤 공이 좋았고 어떤 공은 아쉬웠다'라며 듣는 이를 더욱 놀라게 하는 투수다. "구속보다는 얼마나 낮게 잘 깔리는 직구를 구사하느냐가 중요한 것 같아요. 11일 LG전 7회초서 최동수(38) 선배를 상대할 때는 146km가 나왔었는데 낮게 깔려서 스트라이크 존을 걸쳐 들어간 공이라 기분이 좋았습니다". 김경문 감독은 최근의 임태훈에 대해 "정신적으로도 굉장히 성장했고 구위는 나무랄 데가 없다. 지금 상태라면 국가 대표팀에 승선해도 이견의 여지가 없다"라며 고무적인 반응을 보였다. 데뷔 후 자신의 주무기 옵션을 더해가며 잠재력을 점점 현실화하고 있는 임태훈의 다음 경기가 더욱 궁금해지는 이유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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