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운드의 '풍운아' 이천수(28)가 주장했던 '옵션'이 거짓말로 드러나면서 에이전트의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다. 이천수 측에서는 지난 23일 "원 소속 구단인 페예노르트가 이천수의 해외 이적을 추진하고 있다. 이천수는 전남을 떠나고 싶지 않지만 계약서상의 조건에 따라 이적을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이다"고 말했으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이천수를 대변하고 있는 김철호 씨는 "옵션은 급조된 것이다. 김민재 IFA 대표와 페예노르트의 통역관 그리고 내가 천수에게 옵션 이야기를 해보자고 했다"고 실토한 바 있다. 만약 김철호 씨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김민재 대표의 잘못이다. 선수를 대리해 구단과 협상을 벌여야 하는 에이전트로서 거짓말로 상대를 현혹해 이적을 실현했다면 징계가 불가피하다. 최근 대한축구협회가 구단의 동의 없이 해외 진출을 시도한 염기훈의 에이전트에게 내린 징계가 좋은 사례다. 그러나 프로축구연맹은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일단 이천수의 이적으로 김민재 대표가 어떤 이익을 얻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전남 측이 요구하고 있는 3억 7500만 원의 위약금을 김민재 대표가 물어야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프로축구연맹의 한 관계자는 "분명히 김민재 대표가 도의적인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도의적인 책임과 법적인 책임은 분명히 구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전남이 이번 이적으로 손해를 봤다면 책임을 져야 하겠지만 오히려 김민재 대표만 손해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징계가 필요하지는 않다고 본다. 이번 거짓말에 속은 사람이 있을까 싶다. 전남 측도 연맹에 문의해 사실 여부를 확인한 것으로 안다"고 말해 징계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번 논란의 당사자인 김민재 대표는 "이천수가 페예노르트로 떠날 때 계약을 맡은 것도 나였고 이번 전남행도 내가 책임졌다. 모든 입장을 정리해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stylelom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