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한 축구팬이 늘어나고 있는 부산이 구덕 시절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까.
부산 아이파크는 지난 4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09 K리그 14라운드 FC 서울과 경기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무승부로 부산은 최근 2연패서 탈출했다.
이날 부산의 홈구장인 아시아드주경기장을 찾은 인원은 9498명. 언뜻 보기에는 적은 숫자로 생각되지만 가변좌석을 채운 부산은 오랫만의 많은 관중.
그동안 부산은 같은 연고지의 야구팀인 롯데 자이언츠에 비해 열기가 적어 어려움이 많았다. 하지만 이날 1만 명 가까운 관중이 경기장을 찾으며 고무적인 모습을 보인 것.
특히 부산은 예전 축구 르네상스를 맞이했던 1990년대 말과 2000년대 초반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된 것이다. 당시 대우 로얄즈였던 부산은 구덕운동장에서 큰 인기를 끌며 명문구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었다.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것은 바로 가변좌석.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과 한일월드컵을 위해 지어진 아시아드주경기장은 지하 1층 지상 4층에 5만 3000여 석의 거대한 규모를 갖추고 있다.
그러나 관중석과 그라운드 사이에 육상 트랙이 있어 거리가 약 30m 정도나 돼 축구 경기를 관전하기에는 무리가 많았던 것. 결국 가변좌석이라는 초유의 아이디어를 통해 관중들을 모으기로 했지만 초기에는 효과가 별로 없었다.
하지만 점점 가변좌석의 이점을 알게 된 관중들이 축구장을 꾸준히 찾게 됐다. 그라운드서 선수들이 하는 모든 이야기를 들을 수 있게 되면서 흥미를 끌게 된 것. 충분히 예전의 영광을 찾을 수 있는 계기가 된 것이다.
부산 구단 관계자는 "터치라인 좌석에서 보면 선수들이 눈앞에서 뛴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순수한 축구팬들이 늘어나고 있다. 야구도시인 부산의 열기를 축구로 끌어올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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