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팬투표로 올스타 무대를 밟아 보고 싶었어요". 히어로즈 이택근(29)이 생애 첫 팬투표에 의한 올스타 외야수로 인정받은 데 대한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이택근은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지난 13일 오전 발표한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올스타 팬투표' 최종집계 결과 56만7872표를 받아 웨스턴리그(한화, KIA, 히어로즈, LG) 외야수 3명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KIA 이종범(66만2217표)에 이은 두 번째지만 LG 이진영(54만8172표)보다도 많다. 지난 2003년 현대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이택근이 팬투표에 의해 올스타전 참가가 결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 지난 2006년부터 작년까지 3년 연속 올스타 무대를 밟긴 했지만 감독 추천에 따른 것이었다. 이에 이택근은 14일 목동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KIA와의 홈경기가 취소된 후 가진 인터뷰에서 소감을 밝혔다. 4년만의 올스타전을 팬들의 손에 의해 맞이하게 된데 대해 그는 "신문을 보고 알았다. 감독 추천으로만 세 차례 올스타에 나갔다. 가끔씩 팬투표 순위를 살펴보긴 했지만 이진영보다 많이 받았을 줄 몰랐다"고 놀라움을 표시한 뒤 "팬투표로 꼭 올스타 무대에 나가고 싶었다"면서 "내겐 큰 의미"라고 웃었다. 이어 "주위에서 다른 팀, 특히 이스턴리그 팬들이 많이 밀어주셨다고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다. 그래서 더 고맙다"는 그는 "히어로즈 팬들이 많이 늘어나는 추세라고는 들었다. 아직 적은 인원이지만 제게 많은 관심을 쏟아주셨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좋다"고 강조했다. 이택근은 "작년부터 내게 좋은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어 기분이 좋다"며 "어떤 타이틀을 따기보다 1년에 한 번 있는 행사인 만큼 재미있게 즐긴다는 생각으로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맞대결하고 싶은 상대에 대해서는 같은 부산 출신이자 동갑내기 투수인 롯데 송승준을 꼽았다. 이택근은 올 시즌 송승준을 상대로 10타수 2안타 1득점 2볼넷 2삼진 2할의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작년 7타수 5안타 3득점 3타점 2도루 2볼넷으로 7할1푼4리의 타율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부진하다. 더구나 송승준이 최근 3경기 연속 완봉승으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데 대해 타자로서 승부욕이 생겼다. 세 번째 완봉승을 내준 지난 10일 목동 히어로즈전에서 4타수 무안타로 보기 좋게 당했다. 이택근은 "큰 일이 없는 한 송승준이 감독 추천으로 뽑히지 않겠는가"라며 "올해 좋지 않았는데 올스타 무대에서 꼭 맞대결 해보고 싶다"고 대결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letmeou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