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기분이 담담하다". 히어로즈 이현승(26)이 데뷔 첫 두자리수 승수를 거두며 진정한 에이스로 거듭났다. 이현승은 16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6⅓이닝 동안 6피안타(1피홈런) 3볼넷 1탈삼진으로 2실점, 시즌 10승(6패)에 성공했다. 3-0으로 앞선 4회 김상현에게 솔로홈런을 맞았고 계속된 1사 만루 위기에서는 이현곤에게 희생플라이를 내줘 추격을 허용했다. 그러나 이후 추가 실점없이 제 임무를 마쳤다. 총투구수는 103개였고 직구 최고구속은 148km였다. 프로 데뷔 후 첫 두자리 승수다. 풀타임으로는 처음 맞이한 시즌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2007년까지 불펜으로만 활약했던 이현승은 작년 41경기 중 19경기에서 선발을 경험했다. 하지만 본격적인 풀타임 선발은 올 시즌이 처음이었다. 게다가 팀의 4연패를 끊어냈다는 점에서 올 시즌 에이스로서 더욱 돋보였다. 이현승은 "개인의 승리보다는 팀 연패 끊어서 기쁘다"면서도 "데뷔 첫 두자리 승수라는 점에서 기쁘다. 하지만 처음에 생각했을 때는 엄청 기쁠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만큼 아니라 이상하다. 담담하다"고 멋쩍은 표정을 지었다. 코칭스태프는 첫 풀타임에 대한 부담과 피로를 덜어주기 위해 이현승을 잠시 1군 엔트리에서 제외(6월 30일 제외, 7월 10일 복귀)하기까지 했다. 이에 "잠시 쉬면서 여유를 가져 어깨 통증은 완전히 사라진 상태이며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투구패턴 변화를 줘보라는 조언을 들었다"는 이현승은 "포수 (김)동수 선배의 요구에 따라 던지다보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강조했다. 이현승은 "자신감을 가지고 던지다보니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 목표는 아프지 않고 꾸준히 승리를 올리고 싶다"며 "초심 잃지 않고 한 시즌 마치고 싶다. 포스트시즌에서 꼭 던져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시진 히어로즈 감독은 "오랜만에 이기다보니 승리멘트를 뭘 해야 될지 모르겠다"며 웃은 뒤 "클락이 굉장히 좋아졌고 브룸바만 분발해준다면 아주 활발한 공격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조범현 KIA 감독은 "배터리가 상대타자 공략에 실패했다"고 짧막하게 평했다. letmeou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