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 정열을 화폭에 담은 화가 고흐. 고흐는 자화상을 그리던 중 친구 고갱이 자신의 귀와 그림 속 귀가 닮지 않았다는 말을 듣는다. 그 후로 화가 난 고흐는 자신의 귀를 잘랐다는 일화가 있다. 만약 고흐가 현 시대에 살았다면 그런 일이 발생했을까? 프로필 성형외과 정재호 원장(사진)은 자신 있게 '노(No)'라고 대답한다. 귀 성형수술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고흐의 경우처럼 약간의 변화를 주는 미용 목적뿐만 아니라 재건 목적으로도 귀 성형수술을 할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다. 전통적으로 서양에서 얇은 귓불을 선호하는 것과 달리 동양에서는 부처님 귀처럼 도톰한 귓불을 좋아한다. 복이 들어온다는 이유에서다. 때문에 귓불에 지방이나 진피를 이식하는 귓불수술은 동양에서 주로 한다. 이외에도 귓불이 갈라져 있거나 후천적 원인에 의해 변형 될 때에도 가능하다. 소이증은 선천적으로 귀의 형태가 없는 것을 말한다. 소이증 수술은 귀의 상태에 따라 수술방법도 조금씩 차이가 난다. 대개 자가연골(갈비뼈 연골) 또는 생체재료인 합성인조뼈를 사용한다. 1990년대부터 미국에서 소이증 수술에 매드포어(Medpore)라는 합성인조뼈를 사용하여 현재까지 좋은 결과를 얻고 있다. 자신의 연골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다른 상처를 만들지 않고 수술시간도 많이 단축되는 것이 장점이다. 또 모양도 임의로 조작이 용이해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자가연골에 비해 감염의 가능성이 있지만 임상 경험이 15~16년간 쌓이면서 많이 보완됐다. 이 외에도 매몰귀, 접힌 귀, 칼귀, 돌출 귀와 같은 경우도 성형이 가능하다. 대부분 소이증의 경우 취학 전에 수술한다. 입학 후 친구들과 교류하면서 심리적인 상처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수술 시기는 대개 자가연골 사용 시 연골을 충분히 얻을 수 있는 7~10세 사이가 적당하다. 합성인조뼈 사용 시에는 5~7세도 가능하다. 정 원장은 “최근 귀성형은 재건성형 뿐 아니라 미용성형 목적으로도 많이 시행되고 있다. 그러나 의사의 경험미숙으로 인한 감염 등의 문제가 다소 발생하기도 한다. 때문에 응급상황에 대비한 마취전문의가 상주하는 병원을 찾아야 한다. 또 임상경험이 풍부한 전문의와 상담하고 수술 받아야 한다”고 당부한다. /OSEN=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