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 1400년경에 그려진 이집트 고분벽화 ‘늪지로 사냥 나간 네바문’이다. 벽화는 ‘네바문’이라는 귀족의 모습을 정면성의 원리에 따라 그려졌다. 정면성이란 얼굴은 측면, 눈은 정면, 목은 측면, 가슴은 정면으로 그리는 독특한 이집트 회화방식이다. 즉, 각 부위의 중요한 면 위주로 인체를 재조합한 것이다. 서양인은 해부학적으로 동양인에 비해 측면 얼굴이 인상적이다. ‘프로필(프로파일)’ 장르가 서양에서 발달한 이유다. 프로필이란 사람의 정측면을 묘사하는 미술장르다. 인물의 핵심적인 특징을 명료하게 뽑아낸 그림을 가리키기도 한다. 프로필이 인물 소개를 뜻하게 된 것도 이 이유에서다. 레알 성형외과 이재승 성형외과 전문의(사진)는 “이집트 회화방식은 정면성의 원리다. 이 방식은 각 부분에서 가장 핵심적인 면을 혼합함으로써, 인간이 다양한 측면에서 관찰된다는 사실을 알려준다”고 전한다. 즉, 인간은 부분에 따라 앞면이 먼저 떠오르기도 하고 옆면이 먼저 떠오르기도 하는 존재인 것이다. 반면,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양에서는 프로필이 거의 발달하지 않았다. 오히려 얼굴의 정면을 평면적으로 그리는 정면상이 대표적인 초상화였다. 그러나 이후 서구 문명이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생활은 서구화 되었고, 체격, 외모를 넘어 의식까지도 서구의 영향을 받았다. 이러한 과정에서 동양에서도 측면이 강조되기 시작했다. 연예인의 시대별 프로필 사진에서도 알 수 있다. 1980년대 이전 사진은 대체적으로 정면상이다. 즉, 연예인이 정면을 응시한 사진이다. 반면 최근 프로필은 정측면을 강조한 사진이 대부분이다. 연예인들의 옆 모습이 이슈화 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한국의 올리비아 핫세라 불리는 한가인이 대표적이다. 한가인은 데뷔 초부터 옆모습 사진으로 화제가 됐다. 이 전문의는 한가인이 “이마와 이어지는 콧등의 선과 콧등과 이어지는 코끝의 선, 그리고 턱 끝의 곡선이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이러한 선은 우아하고 세련된 느낌을 준다”고 설명한다. 성형외과에서 이마와 코, 턱을 잇는 옆모습을 강조하는 ‘프로필 라인’ 성형을 찾는 환자가 늘어난 것도 측면이 중요해지면서부터다. 이러한 현상에 이 전문의는 “사람들이 자신이 보는 ‘나’ 뿐만 아니라 남이 보는 ‘나’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즉, 나 뿐만 아니라 남에게도 인정 받고 싶은 욕구가 드러난 것이다”고 설명한다. /OSEN=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