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이 안쓰럽다". '선수들의 맏형님' 이만수(51) SK 수석코치가 최근 부진에 빠진 선수들을 걱정스런 눈길로 바라봤다. 지난 21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홈경기에 앞서 타자들의 타격훈련을 가만히 지켜보던 이 코치는 "주자가 3루에만 가면 애들이 스트레스를 갖는 게 느껴질 정도"라며 "내가 방망이를 들고 타석에 나가고 싶다"고 말할 만큼 애처로운 심정을 표현했다. 평소 선수들의 기를 살리기 위해 '형님'을 자처하고 있지만 선수들의 평가에 대해서는 되도록 입을 열지 않았던 이 코치였기에 최근 SK 타격 침체가 어느 정도인지 알게 할 정도다. 그도 그럴 것이 SK는 최근 7연패 후 1승을 거뒀지만 다시 3연패에 빠져 있다. 앞서 7연승을 달렸지만 11경기서 1승 10패로 침체됐다. 그 이유 중 가장 큰 문제 중에 하나가 바로 타자들의 득점권 타율이다. 이날도 SK는 0-1로 뒤진 1회 상대 수비의 실책 속에 정근우와 박정권의 재치있는 주루플레이가 이어지며 1사 2, 3루 최소 동점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4회 동점을 만들었지만 결국 1-11로 대패했다. 결국 득점권에서의 방망이 침묵이 패배로 직결된 셈이다. 7연패 기간 동안 득점권 타율은 5푼2리에 불과했다. 이후 4경기에서도 1할8푼8리였고 연패를 끊었던 지난 16일 잠실 LG전을 제외한 최근 3연패 동안 득점권 타율은 1할5푼4리로 더 떨어진다. 7월 한달 동안 득점권 타율이 1할4푼3리에 그치고 있으니 이기는 것이 신기할 정도다. 이 코치는 "3루에 주자가 있으면 잘해야겠다는 부담이 강해지는 것 같다"며 평소와는 달라지는 스윙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훈련 막바지에는 평소처럼 음악이 경기장에 흘러나오자 "훈련이 곧 끝날테니 그 때 틀어달라"고 양해를 구할 만큼 선수들이 타격 훈련에 집중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했다. 그래도 이 코치는 긍정적인 웃음을 잃지 않았다. "곧 우리 애들은 살아날 것이다. 그렇게 지고도 아직 2위면 대단한 것 아닌가. 두고 보라." letmeou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