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4명이 가장 잘해줬지". 우여곡절 끝에 50승 고지를 밟으며 전반기를 마감한 SK에서 최고의 수훈갑은 누구일까. 김성근(67) SK 감독은 23일 올스타 브레이크에 앞선 가진 전반기 마지막 경기인 문학 한화전을 승리로 이끈 후 "아무래도 전반기 성적을 유지할 수 있었던 최고 도우미는 선발 김광현-송은범, 1-2번 정근우-박재상"이라고 꼽았다. 이어 김 감독은 "다들 수고했지만 그래도 이들 4명이 잘해줘서 SK가 버틸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무엇보다 올 시즌 새롭게 원투펀치를 이룬 김광현과 송은범은 마운드의 핵으로 SK의 든든한 중심이 됐다. SK는 이 둘이 등판한 38경기 중 30경기에서 승리(7패 1무)를 거뒀다. 선발의 축이 될 것이라 믿었던 두 외국인 투수 마이크 존슨과 크리스 니코스키가 시즌 전 일찌감치 탈락, SK 마운드는 시작부터 삐걱거렸다. 사실상 국내선수로만 선발 로테이션을 꾸려야 했다. 나란히 128⅔이닝(2위), 115⅓이닝(6위)을 소화, 로테이션을 꼬박꼬박 지키며 중간 불펜진의 과부하를 덜어줬다. 선발 김광현은 2년 연속 리그 최고 반열에 올랐다. 19경기에 나와 12승 2패 2.59의 평균자책점을 기록, 다승과 평균자책점 부문에서 동시에 선두를 지켰다. 탈삼진도 105개로 4위에 올라 지난해 2관왕(다승, 탈삼진) 이상의 성적이 예상될 정도다. 송은범은 11승 2패 2.73의 평균자책점으로 김광현에 이어 두 부문에서 2위를 달리고 있다. 올 시즌 처음으로 붙박이 선발로 나섰지만 어느새 에이스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 김 감독으로서는 이 둘이 있었기에 시즌 초반 선발 채병룡을 중간 불펜으로 돌릴 수 있었다. 타선에서는 테이블 세터진 정근우와 박재상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정근우는 5월 중반까지 4할대 타율을 기록하며 SK 타선을 이끌었다. 주로 톱타자로 출장한 정근우는 최근 폭발적인 연속 안타 능력이 감소, 슬럼프 기미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3할2푼4리로 타격 6위에 올라 있고 62득점(1위) 31도루(2위) 106안타(3위)로 리그 최정상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 정근우의 뒤를 받치고 있는 박재상은 올 시즌 또 한 번 성장했다. 2할8푼9리의 타율(20위)로 전반기를 마친 박재상은 101안타(6위)로 2001년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한 시즌 100안타를 돌파했다. 무엇보다 전경기를 소화하며 51득점(12위) 51타점(14위) 22도루(5위)를 기록했다. 올 시즌 내내 전반적으로 침체됐던 SK 타선이었다. 하지만 이 둘은 유독 큰 기복을 보이지 않으며 공수에서 안정된 기량을 펼쳐 김 감독에게는 더없이 고마운 존재가 됐다. 김 감독은 "전반기에 50승을 거둬 만족한다"며 "시즌 초반 정비가 제대로 안돼는데 다행스럽다. 모든 선수들이 열심히 해줬다"고 전반기를 되돌아봤다. 이어 "전반기 1위보다 연승으로 새로운 시작의 계기를 만든 것이 중요하다. 목표는 80승"이라고 강조했다. letmeout@osen.co.kr 김광현-송은범-정근우-박재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