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수, 목요일 밤, 시청자들이 브라운관을 외면하는 현상이 장기화되고 있다. 지상파들이 전통적, 혹은 관례적으로 미니시리즈를 편성해온 이른바 '드라마 황금시간대'인 밤 10시, 그 명색이 무색할 만큼 전체적인 시청률이 저조하다. 3일 방송된 지상파 3사의 드라마들의 시청률은 AGB 닐슨 집계 결과, 전국기준 1위가 SBS '태양을 삼켜라'(17.5), 2위는 KBS 2TV '아가씨를 부탁해'(14.5%), 꼴찌가 MBC '혼'(6.7%)으로 나타났다. 황금시간대인 밤 10시에 방송된 세 편의 시청률을 다 더해도 월, 화요일밤 방송되는 MBC '선덕여왕'의 한 회 시청률만도 못 미치는 수치를 보이고 있는 것. '선덕여왕'의 지난 1일 방송분 시청률이 41.7%(전국기준)임을 감안할 때, 수목극 세 편의 시청률과 극명한 대비를 이루며 초대박을 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물론 '선덕여왕'처럼 시청률 40%의 고지를 넘어 소위 '국민드라마'가 되는 사례는 쉽지 않다. 지난 7월 종영한 또 하나의 국민드라마 SBS '찬란한 유산'도 마지막 회까지 자체최고시청률을 계속적으로 갱신하며 50%에 근접하는 대기록을 세운 바 있다. 방송가에서는 시청률이 30%는 넘겨야 소위 '인기드라마'로 분류되는 편이다. 그러나 '선덕여왕'이나 '찬란한 유산' 만큼의 대박은 아니더라도 현재 수목밤 안방극장에는 특별한 강자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강자가 없을 뿐 아니라 3사 드라마의 시청률이 전체적으로 저조한 기록에서 허우적대고 있는 것은 분명 심각한 문제다. "매주 수, 목요일 밤에는 특별히 볼 것이 없어 약속이나 모임을 잡는다"며 "딱히 본방을 사수해야 될 만큼 매력적인 드라마가 없다. 나중에 재방송으로 보던지 못 봐도 그만이다"라는 한 시청자의 말에서 수목밤 황금시간대의 부진한 현실을 실감할 수 있다. 그러나 3일 MBC '혼'이 종영하고 그룹 동방신기 멤버 정윤호를 내세운 '맨땅에 헤딩'이 새롭게 선을 보이면서 판도 변화에 대한 가능성을 점치게 한다. '태양을 삼켜라' 역시 내달 초 종영하고 후속으로 청춘 배우 장근석의 '미남이시네요'가 준비 중이다. '아가씨를 부탁해'는 비교적 여정이 길게 남아있지만 후속주자로 이병헌-김태희 주연의 대작 '아이리스'가 기다리고 있다. 과연 수목극이 시청자들의 긴 외면에서 벗어나 사랑을 차지할 날이 언제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issu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