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히어로즈 선전의 원동력을 꼽으라면 단연 좌완 이현승(26)이다. 시즌 초반 믿었던 선발 장원삼과 마일영이 난조에 빠지고 헤맬 때 고군분투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특급 활약으로 다승과 방어율 등 선두를 달리며 개인성적도 최고의 한 시즌을 구가했다.
하지만 종반으로 접어들면서 급전직하하고 있다. 올 시즌 생애 최다 투구를 기록하면서 지친 탓이다. 슬라이더의 각이 무뎌지고 구속도 떨어지면서 최근 3경기서 실망스런 투구의 연속이었다. 5이닝도 채우지 못한 채 대량실점으로 3연패했다. 파죽지세로 12승까지 올라섰으나 이후 승수를 추가하지 못해 다승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다. 방어율도 3.99로 코너로 몰렸다.
지난 시즌부터 선발로 자리잡기 시작한 이현승은 올 시즌 현재 149이닝을 소화했다. 지난 시즌 120이닝 투구를 넘어 프로 데뷔 이후 최다 이닝 투구 기록을 세워가고 있다.
또 생애 첫 두자릿수 승수를 기록하고 있다. 데뷔 4년만에 첫 두자릿수 승수이다. 이전 최고 기록은 지난 해 6승이었다.
하지만 막판 ‘4강 싸움’에 사활을 걸고 있는 히어로즈에 이현승은 고민거리이다. 이현승이 구위 난조로 기대에 못미치면서 4강 싸움의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현승이 시즌 초반의 구위만 보여주면 좀 더 쉽게 ‘4강 싸움’을 펼칠 수 있는데 이현승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현승이 12승에서 멈춘 시계를 다시 돌려주기를 기대하면서 김시진 감독은 6일 목동구장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로 예고했다. 지난 1일 SK전 3이닝 6실점 투구 후 5일만의 등판이다. 13승에 4번째 도전이다.
김시진 감독은 “특급 투수로 자리를 잡으려면 위기를 스스로 극복해야 한다. 물론 지치고 힘들겠지만 ‘성장통’을 이겨내야 한다”며 이현승의 분발을 고대하고 있다.
히어로즈의 새로운 영웅으로 올 시즌을 웃게 한 이현승이 ‘고민거리’에서 다시 ‘희망’이 될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 이현승이 호투해서 승리하면 히어로즈는 ‘만년 6위’에서 단숨에 4위로 복귀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히어로즈는 현재 4위 롯데와 5위 삼성에 반 게임차로 바짝 쫓고 있다.
한편 이현승에 맞서 삼성은 외국인 우완 투수 크루세타를 선발로 예고했다. 크루세타도 이현승과 마찬가지로 시즌 중반까지 삼성의 '믿을만한' 선발 투수로서 제몫을 다하며 분전했으나 최근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7월 15일 두산전서 시즌 8승째(방어율 4.41)를 올린 후 8경기서 5연패를 기록하고 있다. 그래도 히어로즈전서는 5번 등판해 2승 무패에 방어율 2.96으로 호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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