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버는 한국영화? 인간을 다뤄라
OSEN 기자
발행 2009.09.07 09: 11

2009년 흥행에 성공한 한국영화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관객을 눈물과 웃음 범벅으로 만드는 감동의 휴먼 스토리를 갖췄다는 것이다. 올 가을 주요 개봉들도 이와 비슷한 코드다. 무슨 이유일까.
경기침체로 세상이 어려울수록 관객들은 극장에서 따뜻하고 정겨운 인간미를 찾기 때문이라는 게 충무로 터줏대감들의 분석이고 이는 통계로 입증된다.
영화진흥위원회의 올해 9월 6일까지 박스오피스 집계에 따르면 한국영화 흥행 상위권에는 휴먼 스토리를 강조한 작품들이 눈에 띄게 많다. 한국영화 사상 5번째로 천만관객을 돌파한 '해운대'를 선두로 해서 벌써 700만명을 넘어서 계속 상영중인 '국가대표'가 대표적인 감동 드라마들이다.
한국형 재난 블록버스터를 표방한 '해운대'는 국내 최대 바닷가 휴양지 해운대에 쓰나미가 몰아닥친다는 소재다. 그러나 윤제균 감독의 설명처럼, 쓰나미 등장은 극의 일부분이고 그 안에 녹아 있는 이런저런 사람 사는 이야기에 보다 초점이 맞춰졌다.
'국가대표'도 마찬가지. 스키점프라는 생소한 비인기종목을 다룬 스포츠 장르 영화같지만 실제 내용은 어려운 환경을 뚫고 나가는 인간 승리를 다루고 있다. 유니폼을 기워입고 장비를 빌려쓰는 대한민국 스키점프 선수들이 우여곡절, 갖은 고생 끝에 양 팔을 번쩍 치켜드는 순간 관객들은 절로 눈가를 훔치게 된다.
이어 김윤석 주연의 '거북이 달린다'(310만명)와 깜작 흥행 돌풍을 일으킨 '워낭소리'(300만명)도 기본적으로드 같은 궤에 올라있는 영화들. 특히 연초 극장가를 강타한 독립 다큐멘타리 '워낭소리'는 한 평생 묵묵히 한 길을 가는 농부와 소의 감동 실화를 다뤄 엄청난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이어 9월 첫 째주에는 최강희 김영애 주연의 모녀 이야기 '애자'가 개봉했고 24일 김명민 하지원 주연의 감동 드라마 '내사랑 내곁에'가 막을 올린다.
'내사랑 내곁에'는 의식과 감각은 그대로인채 온 몸의 근육이 마비되가는 루게릭병 환자 종우(김명민 분)와 그의 곁을 지키는 지수(하지원 분)를 중심으로 아직은 아름다운 인간사회를 포근한 시선으로 바라봤다. '너는 내운명' 박진표 감독의 최신작이다.
'애자'에서는 최강희가 눈물 콧물 다 쏟아내며 벌이는 모녀 사이의 애증 연기가, '내사랑 내곁에'에서는 20kg을 감량하며 죽음 앞에 선 불치병 환자로 분한 김명민의 열연이 관객 심금을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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