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극장가는 멜로의 계절이다. 그 최전방에 선 영화가 '너는 내 운명' 박진표 감독의 최신작 휴먼드라마 '내 사랑 내 곁에'. 루게릭병 환자를 연기하기 위해 20kg을 감량한 '강마에' 김명민과 '해운대'의 천만관객 히로인 하지원이 남 녀 주연을 맡았고 임하룡, 남능미, 신신애, 강신일, 송영창, 김광규 등 연기파 중견배우들이 총출동해 관객들에게 진한 눈물과 유쾌한 웃음을 선사한다. 루게릭병에 걸린 종우(김명민 분)와 그 곁을 지키는 지수(하지원 분)의 지고지순 사랑 이야기 답게 '내 사랑 내 곁에'의 주요 무대는 병원이고 입원실이다. 당연히 그 안에는 온갖 사연을 가진 인간군상이 등장하고 제각각의 아픔과 고난사를 들려주는 게 '내 사랑 내 곁에'의 또 하나 포인트다. 남능미는 식물인간 상태의 남편이 깨어나기만을 9년째 한결같이 기다리는 노부인 ‘옥연’으로 분해 김명민-하지원 커플을 능가할 정도로 오랜 부부 사이의 끈끈한 정과 애절한 사랑을 보여준다. 자연스런 연기가 일품인 신신애와 강신일, 두 중년 배우도 애끓는 가족애의 진수를 드러내 눈물샘을 자극한다. 제작사인 영화사집에 따르면 산전수전 다겪은 배우들답게 관록이 묻어나는 자연스런 연기로 혈육보다 더 진한 부부애를 공감시키며 가슴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다는 자랑이다. 신신애는 하루아침에 전신마비가 된 어린 딸 앞에서 가슴으로 통곡하는 어머니 역을 맡아, 그 동안의 코믹 이미지를 벗고 눈물의 모성 연기로 관객의 심금을 울린다. 극중 하지원의 아버지 역으로 특별 출연한 강신일 역시, 장례지도사란 어려운 직업을 택하고, 루게릭병으로 투병하는 남자와 결혼하는 등 힘든 길만 가는 딸 때문에 속상해하면서도 말 없이 곁을 지켜주는 부성애로 잔잔한 감동을 준다. 한편, 임하룡, 김광규, 송영창 등은 눈물 범벅 속에서 관객들의 슬픔을 중화시켜줄 순간 순간 웃음을 책임진다. 임하룡은 혼수상태에 빠진 아내를 지극정성 돌보는 ‘근숙’역으로 출연, 감동과 웃음의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 병원에서 오락부장으로 통하는 근숙은, 아내의 이상형이 쌍꺼풀이 있는 남자라며 언제 깨어날 지 모르는 아내를 위해 항상 쌍꺼풀 테이프를 붙이고 다니는 등 기이한 행동과 특유의 수다로 따뜻한 웃음을 선사하는 인물. 노련한 코믹연기로 출연작마다 웃음을 선사했던 임하룡이기에 더욱 기대되는 캐릭터다. 의심스런 민간치료사, 하지원의 직장 상사로 각각 출연한 송영창, 김광규 역시 등장 씬마다 개성 있는 연기와 재치 있는 애드립으로 영화의 재미를 한층 풍성하게 만든다. '내 사랑 내 곁에'는 의식과 감각은 그대로인 채 온몸의 근육이 점점 마비되어가는 ‘세상에서 가장 잔인한 병 루게릭병’과 눈물겨운 사투를 벌이는 연인들과 그들을 둘러싼 환자들 및 가족들의 이야기다. 한계 상황에서도 살아갈 이유가 되어주고, 끝까지 곁을 지켜주는 소중한 가족애를 그린 영화라는 게 제작상의 전언이다. mcgwrir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