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식 특별기고]심판과 선수단, '상생정신'으로 품격 향상시켜야
OSEN 박선양 기자
발행 2010.06.11 17: 39

주말경기마다 만원을 이루고 있는 프로야구는 최단 시간에 300만 관중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특히 이번 주말부터 월드컵이 시작돼 한국야구위원회(KBO)와 현장의 구단들은 물론 종사자 전원이 '관중흥행'의 여세를 몰아 가기 위해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되는 중요한 시점이다.
이렇듯 중요한 시점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그라운드에서의 항의 사태와 퇴장 선언등으로 경기의 흐름이 매끄럽지 못하고 맥이 끊어지는 행태는 관중들은 물론 TV시청자들 까지도 짜증나게 만들고 있다.  현재의 흥행을 유지하기 위해서 모두가 지혜를 모아 신중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본다.

올 시즌 폭발적인 관중 증가는 KBO의 경기시간 단축을 위한 조치들 즉, 스트라이크존 확대와 투수들의 12초룰 적용등으로 타자들로하여금 공격적 야구로 유도한 것이 주요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 시즌 대비 평균 득점과 실점이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경기 시간은 지난 시즌 동기대비 게임당 3시간18분에서 3시간 6분으로 12분이 단축되었다는 것은 경기내용 자체가 팬들의 흥미를 충족 시켰고, 따라서 관중이 늘어난 요인으로 분석된다.
경기시간 단축은 아직도 줄일수 있는 요소가 있으므로 만족하지 말고 더욱 노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그라운드의 판정 시비 문제는 스트라이크존 항의 문제가 대부분이다. 최근 LG-한화전에서도 한대화 한화 감독이 스트라이크 판정에 항의하다 시즌 8번째 퇴장을 당했다. 올 시즌 감독의 퇴장은 LG 박종훈 감독에 이어 두번째 이고 두 감독 모두 초보감독이자 중 하위권 팀들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프로야구 감독과 해설 위원으로 활약하신 한 원로 대 선배님은 "감독과 심판과의 관계는 야구가 존재하는 동안 영원히 해결할수 없는 문제이다. 요즘도 일본 프로야구와 국내 프로야구를 TV를 시청하고 있는데 스트라이크 판정이 카메라 위치에 따라 차이가 있긴 하겠으나 안정감이 부족한 판정인데도 당황하지않고 선수들이 잘 쳐내고 있는 것을 보면 우리 선수들의 기량이 크게 향상되었구나 하는것을 느낀다. 따라서 심판도 최선을 다하고 있겠지만은 좀 더 노력을 당부한다"고 말한다.
최근의 사태는 4개조에서 5개조로 심판진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2군에서 다년간 훈련된 심판들이 1군에 진입하면서 생길수있는 일종의 적응기간에서 오는 성장통이라고 생각한다. 2군에서 500경기 이상 약 7,8년의 경력을 쌓았다고 하지만 관중없는 경기장에서의 판정과
수많은 팬들과 TV 중계 카메라, 여기에다 느린 그림등으로 자세하게 보이니 팬들의 입장에서도 누구나 오심을 볼 수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심판들이 더 잘 판정하고자 하는 강박관념이 오히려 실수를 유발시키고 있을수도 있다고 한편 이해는 되기도 한다.
하지만 감독이나 선수입장에서는 겨우내 심장이 터질듯한 고통을 수없이 견디며 준비해왔는데 순간적 심판 오심으로 불이익을 당한다는것은 생존이 달려있는 억울한 상황이니 용서를 할 수없을 것이다
한시절 프로야구 최고의 심판으로 그라운드의 포청천이라 불리던 은퇴 심판은 최근의 사태에 대해 "팬들이 심판도 인간이니 실수가 있을수 있다고 이해해준다고 해서 심판 스스로 나는 최선을 다했다고 자위해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그는 또 "물론 심판도 신체 리듬에 따라 슬럼프가 있다. 하지만 심판과 감독이 서로 반대편의 입장에서 보면 대부분 심판의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감독입장에서는 확신이 없으면 항의할 수가 없다. 혹시 있을 판정의 불이익을 각오하면서까지 그럴수 없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따라서 심판은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판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확하게 판정하는 것이 생명"이라고 강조한다.
이렇게 정확한 판정을 위해서는 각자가 철저한 노력을 해야만이 가능하고 경기 종료 후에도 바둑 복귀하듯 치열한 분석과 토론으로 오늘 경기에서의 여러가지 사항들을 풀어본다는 것이다. 이런 분위기는 심판 상호간의 팀웍이 필수적인데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아직도 심판내부 스스로에서 해결해야 할 시간들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어느 지도자는 최근 심판의 퇴장 명령은 조자룡의 헌칼 쓰듯 너무 성급하다고 지적한다. 특히 감독 초년생인 LG 박종훈, 한화 한대화 감독들은 정말 1승이 절박한 시점에서 오심에 대한 항의 모습이 TV에 비쳐질때 표정은 정말 안쓰럽기까지 하다
지난 6월3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코메리카파크에서 디트로이트와 클리브랜드의 경기에서 디트로이트 아만도 갈러라가 투수는 9이닝동안 단 한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는 퍼펙트 게임 직전에 1루심의 어처구니 없는 오심으로 평생의 대기록을 눈앞에서 허공에 날려버렸다. 정말 투수 처지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사건이 발생하여 전 미국이 난리가 났다.
9회까지 26명의 타자를 상대로 삼진3 땅볼처리13 뜬공6 직선타구4개로 상태 타선을 완벽하게 제압한 상태에서 마지막 타자를 2루 땅볼로 유도했으나 1루심의 오심으로 내야 안타로 기록되어 퍼펙트게임을 놓친 것이다. 감독의 강력한 항의는 물론 백악관까지 나서는 큰 소동을 벌였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날 오심의 주인공 짐 조이스는 1989년 부터 메이저리그 심판으로 22년 경력의 베테랑 심판이었다. 경기후 비디오를 본 후 오심을 시인하고 울면서 갈러라가 투수를 찾아가 사과했지만 이미 때는 늦은 상태였다.
억울하게 퍼펙트게임을 놓친 갈러라가는 9회 2아웃이후 퍼펙트게임을 놓친 열번째 투수로 메이저리그 역사에 기록되긴 했지만, 사실 너무나도 억울했을 것이다.
특히 지금까지의 퍼펙드게임을 기록했던 21명의 투수들은 하나같이 유명한 투수들이었지만 갈러라가 투수는 마이너리그를 전전하다 지난주 빅리그로 승격한 투수였기 때문이고 특히 홈 구장에서의 경기였기 때문에 더더욱 마음이 아팠을 것이다.
이 경기에서 많은 것을 느끼게 하는 것은 심판의 오심으로 퍼펙트게임은 날라갔지만 감독이 심판에게 항의한 점은 일상적 경기에서의 항의와 같았다. 격렬하고 시끄럽게 항의하게 되면 홈 팬들의 흥분과 격양된 분위기는 투수의 리듬 상실을 초래해서 경기의 흐름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흐를수 있기 때문이었다.
다음날 경기에서 전날 문제의 1루심이었던 짐 조이스가 주심이었는데 보통은 감독이 선발 출장 오더를 제출하지만 선수 오더를 전날 퍼펙트게임을 놓쳤던 투수에게 전달케해서 팬들에게 박수를 받는 기회를 주고 선수를 위로하며 또한 심판을 격려하여 전날의 사건을 마무리 하는 품격있는 지혜를 보여주었다.
 
우리도 이런 점은 본받아서 이제 30년의 프로역사도 큰틀에서 야구가 한단계 업되어 야구 분위기 계속 살려나갈수 있도록 KBO나 구단이나 팬들이 함께 노력하여 프로야구의 품격을 향상시키기 위한 지혜가 필요하지 감정적으로 대처해서는 결코 안된다.
그런면에서 LG 박종훈 감독의 말을 감독과 심판들은 한번쯤 음미해볼 필요가 있다.  박 감독은 "경기를 하다보면은 오심은 나올수 있다 우리가 손해를 볼때도 또는 상대가 손해를 볼때도 있다. 다 이해한다 그러나 심판들이 까불지말라는 판정이 나오지 말았으면 한다. 심판의 판정은 경기의 일부라는 사실을 코칭스태프와 선수들도 모두 잘 알고 있다. 서로간의 항의도 할수 있다는 가벼운 생각을 했으면 좋겠다. 서로 대화를 나누면서 꼭 퇴장이 아니고서도 문제를 해결할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월드컵이 시작되는 금주 부터 다시한번 모두가 투구끈을 다시매는 정신적 무장으로 특히 동업자 정신을 잊지말고 원만한 경기 운영이 계속 되기를 바란다.
 
전 대한야구협회 부회장, MBC, SBS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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